수애, 성관계 동영상 조작까지.. '공작도시' 발칵

성진가(家)의 비밀 서고 주인 자리를 꿰찬 수애가 김미숙의 전부를 요구하며 끝없는 야망을 표출했다.

9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 2회에서는 남편 정준혁(김강우 분)의 불륜을 알아챈 윤재희(수애 분)가 이를 빌미로 시어머니 서한숙(김미숙 분)을 협박, 완전히 전세가 역전된 두 사람의 모습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엔딩을 장식했다.

민정수석을 징검다리 삼아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던 윤재희는 조력자 권민선(백지원 분)의 죽음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에 검찰총장 후보 조강현(정해균 분)의 성관계 동영상이 드러나면서 당초 계획했던 공수처장은 물론 검찰총장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따논 당상이었던 남편 정준혁의 민정수석은 실패나 다름없게 된 것.

효용 가치가 없어진 조강현 패(牌)를 접고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한 서한숙은 윤재희에 대한 처분 역시 “용도 폐기해야죠. 고장 난 물건, 어디 더 이상 써먹을 데도 없고”라며 냉혈한 다운 면모를 빛냈다.

사면초가 위기에 놓인 윤재희는 설상가상으로 정준혁의 불륜도 감지했다. 하지만 비밀 서고 열쇠까지 얻으며 여기까지 올라선 마당에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던 터. 권민선이 남편 조강현의 성관계 동영상을 보고 충격으로 자살했다는 사실을 주목하며 동영상을 보낸 노영주라는 인물을 필사적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노영주가 무연고 사망자란 사실을 알게 됐다.

윤재희가 엎어진 물을 주워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JBC 역시 조강현의 동영상을 입수, 권민선의 발인 후 보도하기로 했다. 조강현의 동영상 파문이 터지면 모든 것은 끝장나는 상황. 윤재희의 패색이 짙어지자 서한숙은 서고 열쇠를 반납하라는 메시지로 실패를 알렸다.

윤재희는 JBC보다 먼저 동영상을 터트리는 초강수로 반격했다. 동영상 속 여자가 무연고 사망자고 얼굴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 조강현의 내연녀 오예린(서재희 분)을 꿰어내 ‘영상 속 여자가 자신이다’라는 거짓 고백을 하도록 종용했다. 추악한 성스캔들이 될 뻔한 사건은 개인사를 건드린 정치적 음모로 둔갑했고, 성진그룹 부회장 정준일(김영재 분)에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의기양양한 기세로 서한숙과 마주한 윤재희는 이전보다 더한 탐욕을 부렸다. 서한숙이 옴짝달싹 못하는 정준일의 구속과 남편 정준혁의 불륜이라는 카드를 쥔 그녀로서는 굳이 성진가의 뜻을 따를 필요가 없었던 것. 이에 ‘자신을 키워달라’며 서한숙이 가진 모든 것을 요구, 두 여자의 강렬한 시선 충돌을 끝으로 2회의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윤재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도슨트 김이설(이이담 분)의 수상쩍은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정성스레 만든 리포트를 윤재희에게 보내 존재를 알리는가 하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윤재희의 가족사진이 담긴 잡지 페이지 위에 자른 발톱 조각들을 담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형성, 그녀의 존재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iMBC 이호영 | 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