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원진아 "유아인은 역시 유아인, 몸 사리지않는 김현주 대단"[EN:인터뷰③]

[뉴스엔 이하나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후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원진아는 ‘지옥’에서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가 지옥행 고지를 받자 남편 배영재(박정민 분)와 함께 아기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송소현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줬다. 원진아 외에도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김도윤, 김신록 등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흡입력 넘치는 작품이 탄생했다.

Q. 연상호 감독을 포함해서 ‘지옥’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의 유머 감각에 에너지를 얻고 김현주 선배님의 격렬한 애정 덕분에 자신감과 힘을 얻었다. 현주 선배님께서 몸 쓰는 장면이 많아서 피곤하실텐데도 늘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모니터링을 열심히 해주셨다. 그저 ‘잘했다. 좋다’ 정도가 아니라 ‘이 장면에서는 그 눈빛이 좋았어’, ‘이 대사가 슬펐어’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셨다. 선배님의 격려 덕분에 사랑이 넘치는 현장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Q. 송소현을 제외하고 ‘지옥’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 작품에 문을 여는 역할이기 때문에 정진수 의장 역할을 과연 어떻게 표현할까라는 궁금함이 있었다. 작품을 봤을 때 유아인 선배님이 체화를 잘해서 남들이 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시더라. 그리고 김현주 선배님이 현장에서 액션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렇게까지 몸을 잘 쓰시는 줄 몰랐다.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고 느꼈다. 정의로우면서 몸도 잘 쓸 수 있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Q. ‘지옥’ 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캐릭터가 있나 ▲ 모든 역할이 평범하지 않아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유아인 선배가 아니면 누가 정진수 역할을 하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아인 선배님은 독보적이었다. 나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들이 연기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정말 편하게 촬영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김현주 선배가 몸을 사리지 않고 액션을 소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함을 느꼈고, 김신록 선배도 엔딩 장면에서 손끝부터 머리카락까지 연기하는 듯한 에너지가 있었다. 김도윤 선배도 저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긴 대사를 에너지가 한 번도 끊기지 않게 유지하는 걸 보고 놀랐다.

Q. ‘지옥’에서 가장 무섭거나 끔찍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다면 ▲ 충격적이고 끔찍한 장면이 많았지만, 정진수라는 인물이 불쌍하다고 느꼈던 지점이 있었다. 고지를 받고 고통 속에서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하지 않나. 그의 삶은 얼마나 끔찍했을까. 분명 가정환경이 어려웠지만 건강한 측면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건장하게 태어난 사람이 괴물 같은 존재로 바뀌는 모습. 그 사람이 신념 하나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모습이 무섭게 다가왔다.

Q. 어느덧 배우 활동을 시작한지 5년이 흘렀다. 현재까지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떤 여정을 겪어온 것 같나 ▲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되고 연기를 하면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임감과 중압감, 작품을 했을 때 스스로 아쉬운 모습을 보면서 괴로웠던 시간이 초반에 더 많았다. 요즘 들어서는 계속 고민만 하고 걱정하면서 스스로를 갉아 먹기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한다. 지난 1~2년 동안 ‘행복한 원진아로 살아야지’라는 결심을 많이 했다. 내가 유쾌해지다 보면 배우로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아서 행복한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올해 연말에는 티빙 오리지널 영화 ‘해피 뉴 이어’를 통해 ‘지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멜로 연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작품을 소개한다면 ▲ 올해는 발랄한 모습보다는 사연이 깊고 슬픔을 가진 역할이 많았는데 연말에는 분위기에 맞게 밝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고, 빠른 시일 내에 ‘해피뉴이어’를 보시고 다른 의미의 위로와 희망찬 에너지를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Q. 곧 2022년 새해인데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을까 ▲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바라실 것 같다. 여행 재미를 안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상황이 생겼다.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체험하는게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데 2022년에는 상황이 나아져서 모두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사진=넷플릭스, 유본컴퍼니)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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