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원진아 "과거 박정민 대사로 연기 연습, 부부 호흡 만족해"[EN:인터뷰②]

이하나 2021. 1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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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원진아가 박정민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 에서 갓 태어난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로 분해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에게는 ‘애비상’, 원진아에게는 ‘애미상’을 줘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들이 보여준 절절한 부성애와 모성애를 칭찬했다.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Q. ‘지옥’ 후반부를 책임지는 캐릭터였다. 남편으로 나온 박정민과는 호흡이 어땠나. 그리고 극 중 박정민이 짜증 연기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리액션을 받는 입장에서는 어땠나 ▲ 아이가 생긴 젊은 부부를 현실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했다. 남편에게 투정 부리는 듯한 말투를 상상하면서 통화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진짜 부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박정민 선배님도 연기할 때 은연중에 아내에게 눈치를 보는 것 같은 포인트도 있었던 것 같다. 방금 출산한 아내를 대하는 남편 느낌을 연기로 잘 표현해주셔서 호흡하는데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리액션 할 때는 짜증을 내지 않으셔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연기했다.

Q. 박정민 배우가 ‘송소현의 독백신이 신인 배우들의 대사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을 했는데 기분이 어땠나 ▲ 영광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오디션 대본이나 워크숍에 참여하면 영화 ‘파수꾼’ 속 선배님 대사로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선배님이 그렇게 칭찬을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Q. 김도윤도 아이가 없는 원진아의 모성애 연기가 질투 날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감정 소모가 큰 역할이라 빠져나올 때 힘들지는 않았나. 이 작품을 통해 성장을 체감하는 지점이 있다면? ▲ 감정 소모가 큰 역할이지만 성격적으로 감정연기 때문에 오랫동안 힘들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장에서 촬영을 시작했을 때 최대한 에너지를 끌어모아 집중했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에너지를 다시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단 것도 먹고, 감독님과 농담도 하면서 방금 찍은 장면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노력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연기를 잘 표현했다기보다는 대본 안에 있는 소현이란 인물이 너무 좋은 역할로 명확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 역할이 내게 왔다는게 감사하다.

Q. 시즌 1 결말을 보면 시즌 2에는 나오기 힘들 것처럼 보인다. 박정민도 배영재와 송소현이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던데, 시즌 2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튼튼이로 등장하는게 아니라면 부부의 죽음 자체로 담고 있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희생함으로써 한 생명을 살렸다는 포인트가 중요한 것 같다.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죽음 자체가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Q. 영재와 소현이 죽은 후 정작 고지받았던 아기가 살아난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직접 연기한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 천사가 인간들의 죄를 판단하고 지옥에 보내는 벌을 내린다는 생각보다, 상황을 주고 인간들은 어떤 행동을 보이고, 어떤 기준을 믿고 따라갈 것인지 시험을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소현과 영재는 희생이라는 답을 내렸고, 인간은 개인의 욕심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시험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박정자도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거고, 고지를 받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 같다.

Q. ‘지옥’에서처럼 실제로 고지를 받는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 같나 ▲ 소현이가 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옆에 붙어서 마지막 시간을 같이 보내줄 것 같다. 그동안 못한 말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지 않을까.

Q. ‘지옥’을 비롯해 ‘강철비’,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 매 작품마다 겹치는 캐릭터 없이 도전하는 것 같다. 작품 선택을 할 때 중점에 두는 부분이 있나 ▲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액션 꿈나무라고 소문을 많이 내고 다닐 정도로 액션에 욕심이 있다. 캐릭터가 겹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일부러 다른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매번 조금씩 다른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비슷한 부분이 있어도 다른 부분을 찾아서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 대본을 읽을 때 내가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고, 감독님의 인간적인 면을 느끼고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매번 작품을 선택하는 계기는 달라진다.

Q. ‘지옥’, ‘해피뉴이어’,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다양한 캐릭터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워진아만의 강점과 매력이 있을까 ▲ 나의 매력이라기보다는 감사하게도 계속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참여한 작품이 쌓이면서 다양한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 주신게 아닐까.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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