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무대에 오르는 배우처럼 라운드하기

방민준 2021. 12. 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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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완벽한 샷을 구사해온 타이거 우즈.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무대에서 완벽한 샷을 구사해온 타이거 우즈.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는 연극이다. 골프는 연극적인 요소가 응축된 스포츠다.

연극의 3요소가 희곡 배우 관객이라면, 골프에서 희곡은 한 개인의 머리와 육체에 각인된 골프 관련 지식과 기량, 습벽이 될 터이다. 배우는 물론 자신이고, 관객은 동반자 혹은 갤러리일 것이다. 무대는 골프코스다. 

훌륭한 배우라면 희곡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 무대 공연을 통해 관객을 감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훌륭한 골퍼 역시 골프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 매너 등을 익혀 골프코스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자신과 동반자를 감동시키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성공적인 무대 공연을 위해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듯, 성공적인 라운드를 위해서도 숱한 절망을 이겨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도 연습 없이 무대에 올라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듯, 아무리 출중한 골퍼라도 부단한 연습과 준비 없이 만족스런 경기를 펼칠 수 없다. 

학창시절 한 학기 동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다. 우연히 친구 찾아 연극반 근처를 얼씬거리다 친구에게 이끌려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무대에서 등장하는 시간이 5분여밖에 안 되는 단역이었지만 연극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을 실감했다. 주인공이든 단역이든,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스탭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한 기억이 새롭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시리즈에 출전한 최혜진 프로. 완벽한 무대를 위해 연습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LPGA/Ben Harpring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시리즈에 출전한 최혜진 프로. 완벽한 무대를 위해 연습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LPGA/Ben Harpring


주말 골퍼들 중에 티업 시간에 임박해 골프장에 도착해 허겁지겁 식사한 뒤 아무 준비운동 없이 바로 첫 홀 티박스로 향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몸은 굳어있고 호흡은 거칠고, 마음도 느긋하지 못해 서두르는 동작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필경 미스 샷이 나오고 네댓 홀이 지나서야 제 페이스를 찾게 되지만 이미 스코어가 엉망이라 그 날의 라운드는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리고 만다.

뛰어난 연기력의 배우가 공연기간 중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듯, 훌륭한 골퍼 역시 평소는 물론 라운드 당일에도 철저히 연습하고 대비하는 자세는 필수다. 

축구 야구 배구 등 어느 스포츠 분야든 선수들이 메인 경기에 앞서 몸과 마음을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듯 골프 역시 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올려놓아야 한다. 연습에 게으른 배우가 무대에서 관객을 감동시킬 수 없듯 연습과 준비에 게으른 골퍼 역시 필드에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의 자세로 라운드에 나서보자. 확실히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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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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