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프 매너링 아우디 사장 "전기차 보조금 줄어도 가격 안 낮춰"

민서연 기자 2021. 12. 10.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한국의) 전기차 보조금 변동에 따른 가격 조정(인하)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가격 정책 외에도 품질, 브랜드 포지셔닝,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조금을 위해 가격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제프 매너링 사장은 최근 발표된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아우디 제품의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량가액 상한선을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보조금 50%를 지급받을 수 있는 상한선은 9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조정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내년도 승용전기차 국고보조금도 대당 최고 700만원으로 깎이며 이에 따라 지역별 보조금도 낮아질 전망이다.

그는 6000만원 밑으로 출시할 것으로 발표된 Q4 e-트론도 보조금을 이유로 5500만원 이하로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서울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사장./김지호 기자

한국에서 근무한 지 3년 차가 된 매너링 사장은 그동안 느껴온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기대수준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한국은 아우디에게 판매대수 상위 10위권 내 시장으로, 본사로부터 큰 관심과 집중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매너링 사장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그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아우디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다 2016년 디젤게이트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다. 디젤게이트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배출가스량을 조작해온 사실이 발각된 사건으로 당시 아우디는 주력 모델의 인증이 취소되거나 판매 중단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 여파로 아우디는 2017년과 2018년에 신차를 1종씩만 출시하게 돼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매너링 사장은 “브랜드를 재정립한 후, 2019년 여섯개 모델을 출시한 뒤 지난해에는 22종, 올해는 현재까지 17종을 출시하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판매할 모델이 부족해서 뒤처졌던 것은 사실이나,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되는 현시점에서 아우디는 향후 2~3년 내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여 (다른 브랜드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너링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현재 중요한 변화의 기점을 맞고 있으며 아우디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 자리잡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는 지속가능성과 전기차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의 대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진보했고, 스포츠카인 아우디 e-트론 GT는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차이지만 성능은 어떤 스포츠카보다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아우디는 프리미엄 전기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2026년도부터는 신차는 모두 전기차로만 판매하고, 운전자와 탑승자가 새로운 모빌리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바뀌어도 가격을 인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제프 매너링 사장은 내년에 아우디가 한국에 출시할 제품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2년에 e-트론의 고성능 버전인 ‘e-트론 S’ 그리고 ‘e-트론 S 스포트백’, 그리고 ‘Q4 e-트론’을 출시할 것”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아직 콘셉트카 단계에 있는 ‘A6 e-트론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우디는 지난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A3 세단 35 TFSI’, ‘Q2 35 TDI’도 내년에 한국에 출시한다.

특히 사전계약을 진행 중인 Q4 e-트론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Q4 e-트론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진행된 계약과 차량 문의의 90% 이상이 Q4 e-트론이었다”며 “이는 차량 세그먼트나 가격, 친환경적 콘셉트 등 모든 요소가 지금 시장과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판매 전략에 대해 매너링 사장은 소형 제품 위주의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층을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A3 세단과 Q2, Q4 e-트론 등 A 세그먼트(소형차)에 포함돼 있는 차들이 많은데, 이 시장은 가격대와 제품성을 따져봤을때 타 브랜드로부터 소비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지난 수년간 출시하지 못했던 A 세그먼트의 차량을 선보일 수 있게 돼서 아우디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코로나로 시작된 반도체 품귀난은 앞으로 적어도 6개월, 1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며 “아우디는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가격을 조정하는 마이너스 옵션 등을 통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들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간 더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여 프리미엄 전기차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