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중광·마광수에게 한 수 가르친 '피카소'..이존수 '봉황과 잉어'

오현주 2021. 12. 1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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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피카소, 긴자에서 회화전.' 2002년 12월 일본 한 일간지의 전시기사 타이틀이 그랬다.

한 평론가를 인용해 "친근감 있는 전통 모티브에 수법·채색·구도 등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의 구분을 없앴다"고 했고, "색채·구도의 대담함으로 생명감이 넘쳐 가히 감성에 호소하는 소우주라 할 만하다"고 했다.

작가는 자연과 어우러진 물고기·새·호랑이 등 전통적인 한국 동물을 과감하게 펼치고 색을 입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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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s
日전시에서 먼저 알아본 "한국의 피카소"
새·호랑이 전통동물 과감한 색·구도 펼쳐
한국인 원초적 심상 자신만 빛·형상으로
이존수 ‘봉황과 잉어’(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국의 피카소, 긴자에서 회화전.’ 2002년 12월 일본 한 일간지의 전시기사 타이틀이 그랬다. 신문은 뉴욕·베를린 등에 이어 도쿄의 긴자 유니그라바스 화랑에서 여는 7번째 해외초대전에 격찬을 쏟아냈더랬다. 한 평론가를 인용해 “친근감 있는 전통 모티브에 수법·채색·구도 등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의 구분을 없앴다”고 했고, “색채·구도의 대담함으로 생명감이 넘쳐 가히 감성에 호소하는 소우주라 할 만하다”고 했다.

작가 이존수(1944∼2008) 얘기다. 모국에서는 모르는, 되레 이웃나라에서 ‘피카소’가 된 서양화가. 작가는 자연과 어우러진 물고기·새·호랑이 등 전통적인 한국 동물을 과감하게 펼치고 색을 입혀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지니고 있을 원초적인 심상을 그 자신의 빛과 형상으로 되살려냈는데, ‘토속적 소재를 바탕에 깔고 샤머니즘적 열망을 어우르는 조형세계’, 바로 그거였다.

‘봉황과 잉어’(1980s)는 그 전형인 셈이다. 경남 남해 출신이란 것 외에,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30∼40회의 줄기찬 전시기록 외에, 미술공부를 어찌했고, 작업을 어찌했는지 사적인 기록은 거의 없다. 다만 그 이름에 붙는 몇몇 인물이 작가의 성향을 대신 말해주는데. 중광 스님과 마광수 교수가 대표적. 둘 다 작가에게 그림 한 수 배우며 인연을 이어갔다는 거다. 폐암으로 64세에 타계했다.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서 여는 기획전 ‘다시 내딛다: 2005∼2009 작고미술인’에서 볼 수 있다.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타계한 미술인 39인의 작품·화집·팸플릿·사진 등 200여점을 꺼내놨다. 캔버스에 오일. 70×50㎝.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제공.

‘다시 내딛다: 2005∼2009 작고미술인’ 전에 나온 정진윤의 ‘무제’(1999). 캔버스에 아크릴·알루미늄, 33×40.8㎝(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다시 내딛다: 2005∼2009 작고미술인’ 전에 나온 정건모의 ‘유년시대’(1980년대 후반), 캔버스에 유채, 43×37㎝(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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