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확률 잡은 대전..이민성 감독의 도발 현실 되나

정다워 2021. 12. 1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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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이 100%의 확률을 잡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이 감독은 "다들 아시겠지만, 도쿄 대첩에서 (최용수 감독이) 저에게 어시스트 해줬듯이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좋은 어시스트 해주길 바란다"라면서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대전은 K리그1 소속의 강원을 상대로 더 나은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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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최용수 감독이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의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상대 이민성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1.12. 8.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100%의 확률을 잡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안방에서 무실점 승리한 대전은 12일 강릉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격하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2013년 첫 승강 플레이오프가 열린 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승격, 혹은 잔류했다. 2013년 상주 상무(현 김천), 2014년 광주FC, 2015년 수원FC, 2017년 상주, 2018년 FC서울까지 모두 1차전에서 이긴 후 2차전까지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둬 승자가 됐다. 2016년의 강원과 2019년의 부산 아이파크는 1차전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홈에서 이겼다. 1차전을 유리하게 가져간 팀은 무조건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일곱 번의 사례를 볼 때 대전은 승격에 꽤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기는 이 감독의 강력한 ‘도발’로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강원 감독을 강하게 자극했다. 이 감독은 “다들 아시겠지만, 도쿄 대첩에서 (최용수 감독이) 저에게 어시스트 해줬듯이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좋은 어시스트 해주길 바란다”라면서 다소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심지어 그는 “2부리그 생활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이번 1년 동안 생각했고, 최용수 감독님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으셨으니 (2부리그)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강원과 최용수 감독 입장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준의 인터뷰까지 했다.

K리그 지도자들은 ‘양반’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형식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감한, 혹은 자극적인 멘트는 기피한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상대를 배려하는 정서가 강하다. 그런데 이 감독은 마치 이 곳이 유럽인 것처럼 최 감독의 신경을 건드렸다. 최 감독은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표정 관리를 하기 쉽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허세가 아니었다.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대전은 K리그1 소속의 강원을 상대로 더 나은 경기를 했다. 수비 모드로 돌아선 후반 막판을 제외하면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실제로 슛 횟수에서 12대9로 앞서며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사실 조건은 더 불리했다. 대전은 이미 한 달 전 시즌을 마쳐 실전 감각, 경기 체력 등 여러 면에서 변수가 예상됐다. 반면 강원은 시즌 막판 일정에 여유가 있었고 4일 전 경기를 치른 상태라 선수들 몸 상태는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자체 경기와 피지컬 관리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며 승격의 7부 능선을 넘었다.

그렇다고 이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무승부도 구상에 없다. 이 감독은 “비긴다는 게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 패턴대로 갈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게 공격이다. 그 선수들의 장점을 죽이면서 수비적인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더 집중하겠다”라며 승격을 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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