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샛별들 두각.. 벌써 신인왕 경쟁

이영빈 기자 2021. 12.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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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프로농구연맹) 신인상은 지난 두 시즌 간 주목받지 못했다. 신인들의 활약이 전반적으로 미진했기 때문이다. 2019-2020 시즌 김훈(원주 DB)은 한 경기 평균 2.7점 1.4리바운드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2020-2021 시즌 수상자인 오재현(서울SK)의 5.9점 2.3리바운드도 부족하긴 매한가지다. 둘 다 2라운드 지명 선수들이었다. 기대를 뛰어넘는 ‘신데렐라’로 볼 수도 있지만, 1라운드 신인들이 그만큼 활약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프로 무대를 갓 밟은 풋내기답지 않게 팀에서 한몫하는 신인들이 많다. 특히 그중엔 과거 KBL에서 한가락 했던 선수의 2세들도 있다. ‘농구인 DNA’를 물려받은 선수,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신인왕 경쟁도 올 시즌 KBL의 재미난 관전법 중 하나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가는 쪽은 농구DNA를 물려받지 않은 ‘자수성가’파다.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고양 오리온의 이정현(22·188㎝)이 선두 주자다. 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포로 경기당 9.7점을 넣고 있다. 특히 한 경기마다 1.4개를 43.3% 확률로 꽂아 넣는 3점슛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10월 31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허웅을 밀착 마크, 3점슛 10개 전부를 놓치게 할 만큼 수비도 탁월하다.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KT 성적엔 하윤기(22·203㎝)라는 든든한 ‘보디 가드’의 지분도 있다. 허훈, 양홍석 등 선배 선수들이 맘껏 뛰어다닐 수 있게 몸싸움으로 길을 열어준다. 6.9점 4.4리바운드, 야투율 60.5%의 개인 기록도 나쁘지 않다. 골밑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T는 하윤기가 가세하면서 부동의 우승 후보 1순위로 도약했다.

‘DNA파’도 만만치 않다. 연세대 2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조기 도전, 1라운드 1순위로 지목받은 서울 삼성 이원석(21·207㎝)은 외국인 센터가 주름 잡는 골밑에서 42세까지 버텼던 이창수(52)의 아들이다. 단단한 플레이를 펼치던 아버지와 달리 이원석은 빠르고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이상민 삼성 감독이 올 시즌 주로 기용하는 선수 중 하나다. 경기당 6.8점 3.6리바운드.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원주 DB 정호영(23·186㎝)은 ‘신인 빅4′ 중 1라운드 7순위로 가장 늦게 뽑혔지만, 지난 4, 5일 각각 22점, 13점을 폭발시키며 본격적으로 신인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굉장한 탄력을 뽐내던 ‘저승사자’ 정재근(52) 전 연세대 감독이 그의 아버지다. 정호영은 경기당 6.9점 2,2어시스트와 함께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은 듯 타고난 높은 점프력으로 리바운드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신인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정현과 이원석은 올스타전 투표에서 9일 기준 4만2000표 이상을 받으며 나란히 득표 순위 19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에는 포지션 구분 없이 최다 투표를 받은 선수 24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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