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억 적자 코나아이, 농협 제쳐.. 수상한 평가
2018년 12월 코나아이가 농협은행을 제치고 ‘경기도 지역 화폐’ 운영 대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9일 업계와 야권에서 제기됐다. 특히, 당시 경기도가 주관한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적자 기업인 코나아이가 100점 만점에 90.8점을 받아 농협은행(77.2점)을 13점 넘게 앞섰다는 것이다. 코나아이는 2016년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경기도 지역 화폐 운영사로 뽑힌 2018년에는 31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가 난 상태였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 등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사업제안서 평가는 정량(定量) 평가에 20점, 정성(定性) 평가에 80점이 배정됐다. 정량 평가는 경기도 소상공인과가 맡고 정성 평가는 시민단체와 교수 등 외부 인사가 참여한 제안서평가위원회가 담당했다. 정량 평가는 기술 인력, 수행 실적, 경영 상태, 신인도 등 네 가지 항목을 평가했는데 경기도 소상공인과는 17점 동점을 줬다. 지역 화폐 업계 관계자는 “적자 기업인 코나아이가 공신력을 갖춘 농협은행과 같은 점수를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성 평가에서는 사업 이해도, 수행 역량, 플랫폼 우월성, 편의성 및 유용성 등 5개 항목이 평가 대상이었는데 여기서 외부 평가위원 7명은 코나아이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는 “코나아이는 해마다 영업이익 적자 폭이 커지는 등 경기도 지역 화폐 업무를 감당할 만한 역량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외부 위원도 본지 통화에서 “재정 상태가 탄탄하고 공신력 높은 농협은행이 아니라 코나아이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고 의아했다”고 했다. 당시 외부 평가 위원 7명 중 2명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2012~2017년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 본부장을 지냈고, 다른 한 명은 2019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 본부장에 채용됐다.
코나아이는 2018년 경기도 지역 화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경기도뿐만 아니라 도 내 시군 28곳의 지역 화폐 사업 운영권을 따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기준으로 코나아이 매출액은 1342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이다.
경기도와 업계에서는 “코나아이가 운영권을 따낸 배경에는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역 화폐 업무를 지휘·감독하려 2019년 설립된 경상원의 임모(46) 초대 원장이 대표적이다. 임씨는 2018년 9월 경기도 정책개발지원단장을 맡아 경상원 설립 등 지역 화폐 관련 업무도 진행했다고 한다. 코나아이가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그 시기였다. 앞서 임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는 성남시 계약직으로 이 후보 주요 정책인 모란가축시장 환경 정비, 성남시 상권활성화재단 출범 등을 담당했다. 2018년 3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출마를 앞두고 가진 성남시장 퇴임식에서 팀장(6급)급인 임씨가 고별사를 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1월 코나아이에 상임이사로 영입된 신모(43)씨를 주목했다. 2018년 12월 코나아이가 경기도 지역 화폐 운영사로 선정된 직후에 코나아이 임원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신씨는 임씨와 같은 시기 성남시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마술 강사 출신인 신씨는 2016년 6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이 후보를 1인 시위자가 비판하자 “바보야”라고 모욕한 혐의로 벌금 50만원 선고유예를 받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기도와 경상원, 코나아이의 ‘삼각 커넥션’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라는 말이 파다하다. 최근에는 경기도가 지역 화폐 충전 금액을 보유하는 동안 발생하는 이자, 구매자가 오랜 기간 쓰지 않고 남은 돈인 낙전(落錢) 수익을 코나아이가 가져가도록 한 규정을 협약에 넣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특혜 계약’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씨가 원장으로 있던 경상원은 신씨가 소속된 코나아이에 경기 지역 화폐 홍보 예산으로 2019년 20억원, 작년 29억4000만원, 올해 26억4000만원 등을 별도 편성해주기도 했다. 임씨를 포함해 경상원의 팀장급 이상 직원 6명이 경기도나 성남시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씨는 본지 통화에서 “코나아이에 특혜를 준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경기도에서 답할 사안”이라고 했고, 코나아이 측은 “경기도 내부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코나아이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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