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톱10만 14번..기복 없는 플레이가 올해 최고의 결실"

임정우 2021. 1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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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꾸준함이 올해 최고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현경(21)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1승을 포함해 톱10에 14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과 대상 4위, 평균 타수 5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평균 타수와 톱10 횟수다. 두 부문이 꾸준함을 상징하는 지표라는 점에서다. 그는 9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2019년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복 있는 선수로 꼽혔는데 올해는 다른 것 같다”며 “경쟁이 치열한 KLPGA 투어에서 언제든 톱10에 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약점으로 꼽혔던 게 꾸준함이다. 박현경은 한 단계 더 높은 골프를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는 스윙 완성도를 높이는 연습을 비롯해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쇼트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결과는 올 시즌 성적으로 나타났다. 그는 앞선 두 시즌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달라진 선수로 거듭났다. 박현경은 “KLPGA 투어에서 보내는 세 번째 시즌에서야 처음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자신감이 생기니까 확실히 골프가 편해졌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커진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현경은 안 좋은 습관과 실수 등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골프 일지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운 목표는 7가지였다. 상금과 대상, 평균 타수, 평균 퍼트 수까지 절반 이상을 달성했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복기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박현경은 “그린 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며 “내년엔 각 부문별 목표를 모두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균 퍼트 수다. 박현경은 지난 시즌 30.24개(18위)를 기록했던 평균 퍼트 수를 29.45개(1위)로 줄이며 KLPGA 투어 퍼트왕이 됐다. 그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퍼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샷이 흔들리면 불안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퍼트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샷을 하는 것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1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 출전했던 박현경은 시즌 매니지먼트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다. 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내년엔 내가 잘 칠 수 있는 대회를 골라 나가는 전략으로 한 시즌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실력을 만들고 싶다”며 “지난 3년간 조금씩 성장한 것처럼 내년에도 올해보다는 모든 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보완해 계속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은 프로 골퍼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아버지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없었다면 골프를 직업으로 할 수 있는 프로 골퍼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 데뷔 후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캐디를 해준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하다. 지난 3년간 아버지 덕분에 까먹지 않은 타수가 정말 많다.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이자 프로 골퍼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현경은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프로 골퍼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팬카페 큐티풀 현경과 함께 2300만원을 저소득층 청소년 가정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팬카페 회원들이 제가 버디를 할 때마다 모아주신 기금과 같은 비용을 더해 태어나고 자란 전북 익산시 모현동에 기부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주니어 선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경. (사진=이데일리DB)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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