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학교 체육의 정상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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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나이에 유명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연주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루 12시간씩 연습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에 쏟았다고 말한다.
학습과 체육의 불균형이 학교체육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것은 맞지만 그 불균형의 핵심은 엘리트 선수의 학습부족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입시에 매달려 체육 활동을 등한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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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나이에 유명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연주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루 12시간씩 연습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에 쏟았다고 말한다. 미술로 진로를 정한 학생 중에서도 하루 10시간씩 그림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듣기 힘들다. 그런데 학생 운동선수에게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들이 하루에 10시간씩 훈련을 했다면 비난이 일곤 한다. 학생 선수들이 공부할 시간을 뺏어 사회 부적응자를 만들 위험이 크다는 이유다.
무엇보다 학생 선수들의 불만이 많다. 학생의 ‘학습권’이 있다면 운동선수에게도 운동할 권리인 ‘운동권’도 있다는 볼멘소리다. 많은 제약으로 학교에서 필요한 만큼 훈련하지 못하거나 코치의 지도를 받을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사설 레슨학원으로 학생 선수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오히려 운동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학원에 갈 수 없는 학생과 격차가 만들어지면서 학생 운동 선수들 사이에서도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초학력 수준 평가를 통과한 선수들에게는 학교에서 수업보다 운동을 더 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문체부나 교육 당국의 학생 운동선수 규제는 융통성이 보이지 않는다. 학습과 체육의 불균형이 학교체육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것은 맞지만 그 불균형의 핵심은 엘리트 선수의 학습부족이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입시에 매달려 체육 활동을 등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은 엘리트 운동선수들에 대한 제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비리와 폭력이 잦았던 학교 엘리트 체육 현장에 대한 불신이 큰 탓도 있겠지만 학교 운동부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진정한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운동선수의 학습권 보장에만 매달리지 말고 모든 학생이 원하고 필요한 만큼 운동을 할 권리도 보장하는 쌍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에도 당국은 귀 기울이기 바란다.
송용준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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