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보건의료단체, "병상 사실상 없어"

이승재 2021. 12. 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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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예상보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의료진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라지만,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100% 다 찬 것으로 봐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승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취재진의 접근이 원천 차단돼 있는 의료 현장.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한솔/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 "응급실 내 100시간이 넘는 것은 기본, 300시간 동안 체류하여 응급실에서 격리 해제하고 퇴원한 환자도 저희는 경험했습니다."]

정부가 일상회복 시행 전에 의료 시스템 준비를 더 철저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명확한 환자 분류 체계가 없어 확진자를 어느 병원, 어떤 병상으로 이송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서연주/대한전공의협의회 임원 :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41차례 격리실을 찾던 환자를 구급대를 통해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의료진들은 병상 부족과 더불어 의료진 부족으로 병상도 제대로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코로나19 이외의 중환자, 또는 임신부를 받지 않기 위해 소생 치료 거부나 진찰을 받지 않는 데 대한 동의서를 내라고 요구한 경우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 : "사실은 환자한테는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지금 현장에서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특히 정부가 발표한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대는 포화 상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가동률이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는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사실상 하나도 없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근환/영상제공: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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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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