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에 거는 기대

2021. 12. 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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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자율주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미래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5G, AI(인공지능), 정밀센서를 접목시킨 기술들은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실현시키고 있고, 이제는 누구나 생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혁신도 다가오는 듯하다.

자율주행차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차가 개인의 이동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올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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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자율주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미래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5G, AI(인공지능), 정밀센서를 접목시킨 기술들은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실현시키고 있고, 이제는 누구나 생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혁신도 다가오는 듯하다. 자전거 등 단거리 이동수단이 성공적인 공유경제 모델로 거듭났듯이, 자율주행 기술 혁신이 자동차 소유의 개념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국내 자율주행 연구 환경 역시 과거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각종 규제와 장벽으로 국내 도로에서는 실증을 꿈꿀 수도 없었지만, 서울 상암에 조성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를 시작으로 점차 기업과 연구기관들의 숨통도 트이고 있는 추세다. 저조한 대중 인식으로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제는 전 산업에서 자율주행 열풍이 불면서 국가를 대표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청원 서울대 교수·건설환경공학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 도입 준비 수준은 세계 7위이다. 1년 만에 13위에서 7위로 순위가 대폭 상승했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5G 상용화와 정보기술(IT) 산업 수준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순위다. 따라서 국내 자율주행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교통수도인 서울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서울의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정책추진 속도는 결국 국내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무게의 추가 무겁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차가 개인의 이동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올라서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접하는 환경이 늘면 유상운송과 로보택시 등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 단계도 순조로울 것이다.

물론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온전히 주행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과 투자는 필수이다. 실시간 도로상황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정밀도로지도, 교통신호 운영상황을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통신체계 등이 완비돼야 비로소 차량 스스로 도시 내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자율주행 비전 2030’은 연구자의 입장에서 반가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 발표처럼 강남, 여의도, 마곡까지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가 확대되면, 실증 경험과 기술 축적의 가속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안전규제 문제와 인력 양성 등 자율주행산업이 안고 있는 각종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간다면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진출도 빨라질 것이다.

올해와 내년은 자율주행 상용화를 실현할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상암 자율차 유상운송이 시작됐고, 내년 4월부터는 강남 로보택시 운행,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앞두고 있어 업계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멘텀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도 민·관·학·연이 함께 지혜를 모아 ‘자율주행 강국’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이청원 서울대 교수·건설환경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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