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실업자 52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 "코로나 이전 수준"

김신영 기자 2021. 12. 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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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8만4000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안정이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 3일 미 플로리다주 KFC 매장 앞에 붙은 구인 공고. /AFP 연합뉴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 시장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8일~12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52년 만에 최저치다. 22만2000건이었던 직전 주보다 3만8000건 줄었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1만1000건)보다도 훨씬 낮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실업률 등과 비교해서 ‘바로 지금’의 경제 상황을 보다 순발력 있게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지난 9월말 이후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11월 중순엔 20만건 아래로 내려가고 나서 20만건 부근에 머물렀는데 이주 급감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평균 신청 건수는 21만8000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자리가 많은 가운데 소비 수요가 올라가고 일할 사람은 제한적이어서 실업자 발생이 적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구인난이 심화해 지난달 민간 부문의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미 의회예산국이 추정한 자연실업률(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실업률)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고용 회복은 경제에 좋은 신호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치솟는 가운데 고용이 좋아지면 연방준비제도가 그동안 코로나 경제 충격 방어를 위해 시행해온 돈 풀기를 서둘러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증시 등엔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연준은 코로나 확산 이후 ‘제로(0%대)’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조건으로 목표치를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완전 고용을 들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연 5%를 넘어섰고 지난 10월엔 6.2%까지 치솟아 연준의 목표치(상당 기간 2%)를 한참 뛰어넘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일 발표되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률이 더 높아져 전년 동월 대비 6.8%를 기록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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