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실업자 52년 만에 최저치로 급감, "코로나 이전 수준"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 시장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8일~12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52년 만에 최저치다. 22만2000건이었던 직전 주보다 3만8000건 줄었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1만1000건)보다도 훨씬 낮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실업률 등과 비교해서 ‘바로 지금’의 경제 상황을 보다 순발력 있게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지난 9월말 이후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11월 중순엔 20만건 아래로 내려가고 나서 20만건 부근에 머물렀는데 이주 급감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평균 신청 건수는 21만8000건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자리가 많은 가운데 소비 수요가 올라가고 일할 사람은 제한적이어서 실업자 발생이 적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구인난이 심화해 지난달 민간 부문의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미 의회예산국이 추정한 자연실업률(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실업률)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고용 회복은 경제에 좋은 신호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치솟는 가운데 고용이 좋아지면 연방준비제도가 그동안 코로나 경제 충격 방어를 위해 시행해온 돈 풀기를 서둘러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증시 등엔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연준은 코로나 확산 이후 ‘제로(0%대)’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조건으로 목표치를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완전 고용을 들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연 5%를 넘어섰고 지난 10월엔 6.2%까지 치솟아 연준의 목표치(상당 기간 2%)를 한참 뛰어넘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일 발표되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률이 더 높아져 전년 동월 대비 6.8%를 기록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뛰쳐나가고 싶어” “은퇴 난 반댈세”… 빵 터진 김연경 은퇴식
- 화웨이 CEO 고해성사...中의 반도체 자립과 다른 소리 냈다
- 바이든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미국의 사명…푸틴 침략에 맞서자”
- 北, 엿새 만에 오물풍선 다시 살포… 합참 “낙하물 주의”
- 미얀마 “한국인 추모비 너무 크다” 반발,좌초 위기... 北 방해 공작 가능성도 부상
- 오토바이 납치되며 목숨 애원…이 여성, 245일만에 돌아왔다
- 이준석 “김정숙 기내식? 용산 대통령실 공사계약도 다 까자”
- “코노인줄 알았는데 VIP룸”… 유흥업소 사장이 지능장애 여중생에 한 짓
- 트럭 탄 2세 여아 휙 낚아챈 기린… 美동물원서 아찔 사고
- 베트남 유학생 대학입학금 가로챈 50대 알선업자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