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인재영입 '깜짝쇼'..리스크만 키운다

박민철 2021. 12. 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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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건 정치권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거나 또는 가리기 위해서 선거철마다 반복해 온 행태입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깜짝쇼에 그치다 보니 여야 가릴 것 없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는 사고 역시 되출이되고 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은 경쟁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합니다.

참신함을 앞세워 정치가 지금과는 달라지겠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상대 당에게 인재를 빼앗길까 공개 검증 없이 영입 작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반복됩니다.

지난해 총선 때도 영입 인사의 미투, 선거법 위반이 확인돼 지도부가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이해찬/당시 민주당 대표/2020년 1월 29일 :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을 합니다."]

[이석연/미래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2020년 2월 18일 : "아니, 이번에 저는 전혀 몰랐었어요. 알았더라면 제가 당연히 반대했겠죠."]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30대 여성, 특정 분야 전문가를 오랫동안 찾아온 민주당은 조동연 교수의 책 한 권을 보고, 반(反) 문재인, 젊은 남성을 내세우고 싶었던 국민의힘은 노재승 씨의 연설 동영상을 보고 영입을 서둘렀습니다.

논란이 불거지면 영입한 정당은 두둔에 급급하고, 상대 정당은 과거를 뒤지는 식의 공방이 벌어지는 것도 공식처럼 되풀이됐습니다.

정당 스스로 인재를 길러낼 의지가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정당에서 자기 자체적인 어떤 인재를 키우는 육성 시스템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좀 장기적인 어떤 인재 육성 시스템이 있어야 되지 않나..."]

영입인사 논란을 겪은 뒤 두 당에선 모두 '깜짝쇼' 형식의 영입은 하지 말자는 자성의 얘기들이 나왔지만 실천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안영아
https://news.kbs.co.kr/special/election2022/president/index.html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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