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클럽..영국·핀란드 총리실의 '방역 내로남불'

박하얀 기자 2021. 12. 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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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 의혹 부인하다 존슨 사과
정부 신뢰 깨지고 여론 뭇매

영국과 핀란드 총리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다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지난해 12월18일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 것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8일(현지시간) 사과하고 조사를 지시했다. 영국 총리실은 그간 지난해 크리스마스 파티 의혹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알레그라 스트래턴 당시 총리 공보비서가 파티가 열리고 나흘 후 기자회견 리허설을 하면서 파티 관련 질문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리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내가 아는 한 우리는 규칙을 지켰다”던 존슨 총리도 영상이 공개되고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총리 관저, 교육부 등에서도 파티가 추가로 있었다는 의혹도 잇따라 제기됐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권고, 대규모 행사장 백신여권 도입 등 ‘플랜 B’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를 향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당 안팎 지지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방역조치 위반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몇시간 만에 헬싱키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해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유흥을 즐긴 사실이 한 타블로이드 잡지의 보도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마린 총리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글을 올렸다. 그는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음에도 코로나19 지침에 따른 격리를 요구받지 않았다”며 “더 잘 판단하고 주어진 지침을 다시 확인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여론도 싸늘해졌다. 핀란드 TV 채널 MTV3가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마린의 외출이 “심각한 실수”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최근 2주 동안 인구 10만명당 30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사상 최고치의 감염률을 기록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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