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 시동 건 이재명 "위성정당 불가능하게 해야"

곽희양·탁지영 기자 2021. 12. 9. 21: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여당 정당혁신추진위 출범
이 후보 “당원 뜻 반영 부족”
당내 민주화 등 쇄신 거론

정당혁신추진위원들에 인사하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한 공연시설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국민주권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게 위성정당을 불가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당내 민주화’, 기득권화된 민주당의 쇄신을 주문했다. 민주당은 정당혁신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이 후보의 쇄신 행보 뒷받침에 나섰다. 이 후보는 서울 마포 한 공연시설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 출범식에서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실제로 한 번 작동도 못해 보고 다시 후퇴해버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서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무력화시켰다고 비판 받았다.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이에 대해 “당 후보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코로나19 대응 회견을 한 뒤 내년 3월 국회의원 재·보선 무공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무공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내년 3월 재·보선 지역은 5곳으로, 이 중 서울 종로(이낙연), 경기 안성(이규민), 충북 청주상당(정정순)이 민주당 소속 지역구다.

이 후보는 다른 정치개혁 과제로 ‘당내 민주화’를 언급하며 “정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원 의지가 제대로 반영된 정당인지에 대해선 매우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당혁신추진위에 “국민들이 ‘드디어 민주당이 새로운 모양으로 거듭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혁신위원들의 과감한 의제 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당혁신추진위원장 장경태 의원(38)은 “과감한 개혁이 민주당의 역사이며 이재명 정신”이라며 “정치가 특권을 버리고, 특권이 국민께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연임 금지,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국민 의사가 적게 반영(당원 90%·국민 10%)되는 당 지도부 선출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6세대’ 세대교체 등 난제
과감한 개혁 가능성에 의문
“선거용” 비판 빌미 될 수도

정당혁신추진위는 22명의 위원 중 12명을 외부 위원으로 꾸렸다. 전체 위원의 평균연령도 40세다. 당 쇄신에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최연소 위원이자 하남시 청소년수련관 청소년관장인 김어진 위원(19)은 “젊은 세대를 어린 존재로만 보는 시선이 새로워지길 바란다”며 “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함께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당혁신추진위는 내년 1월까지 열흘에 하나씩 혁신과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후보가 정당혁신추진위에 힘을 싣는 이유는 기득권화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달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뒤 줄곧 정치개혁과 당의 환골탈태를 강조해왔다. 당도 ‘민주당의 기득권을 타파하는 이재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정당혁신추진위가 과감한 정치개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민주당 주류인 ‘86세대’ 의원들의 험지 출마나 세대교체 등을 추동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쇄신 쇼’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곽희양·탁지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