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확진 비율 쑥 올라..한국 치명률, 세계 평균 넘었다
[경향신문]
1주일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
7월보다 4배 치솟은 1.43%
전 세계 평균 1.37% 웃돌아
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가 7000명대로 폭증하면서 매일 60명 안팎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신 치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9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율이 급증하면서 덩달아 치명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국의 치명률은 1.43%다. 기준일보다 열흘 앞선 11월29일의 이전 1주일 평균 확진자 수 대비 12월8일 이전 1주일 평균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첫 발생 때부터 집계한 누적 치명률과 달리 최근 유행상황에서의 사망 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다. 최근 발생한 확진자 100명 중 1명은 사망했다는 얘기다. 지난 7월만 해도 0.3% 안팎을 기록하다 4배 넘게 뛰었다.
한국의 치명률은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선 멕시코(5.68%), 미국(2.13%), 헝가리(1.90%), 코스타리카(1.88%), 라트비아(1.78%), 콜롬비아(1.66%), 폴란드(1.63%), 그리스(1.46%)에 이어 9번째로 높다. 전 세계 평균(1.37%)을 웃도는 수준이다. 5개월 전 10위권 밖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주요 7개국(G7) 중에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해외 국가들은 앞서 한국보다 희생자가 훨씬 많은 대유행을 겪었고, 이후 의료체계를 정비한 영향으로 치명률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 30% ‘일상회복’ 후 발생
고령층 환자 20%서 30%로
위중증·사망 상당수 ‘미접종’
이날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4077명 중 1228명(30.1%)은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나왔다. 정부가 집계하는 월별 치명률(해당 월의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도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1월 1.43%까지 증가했다가 7월 백신 접종 효과로 0.31%까지 낮아졌지만 8월 0.41%→9월 0.40%→10월 0.64%로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0.7%대를 유지하던 누적 치명률도 0.82%까지 상승했다.
방역당국은 고령층 확진자 증가가 사망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고령층 10명 가운데 9명이 기본접종을 마쳤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면역 효과가 줄어들면서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실정이다.
최근 5주간(10월31일~12월4일) 60대 이상 사망자 941명 중 백신 미접종자 및 불완전 접종자는 51.5%(485명), 완전접종자는 48.5%(456명)였다. 최근 2주간(11월14~27일) 약 96만7000명인 60세 이상 미접종군에서 위중증 환자의 57.0%(268명)가 발생했다. 60세 이상 인구 중 미접종자는 10%뿐인데 위중증·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 접종자들의 감염은 3차 접종으로 막을 수 있을 텐데 미접종자를 어떻게 해결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결국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령층의 3차 접종(추가접종)과 신규 접종 참여가 시급하다. 기본접종 후 3개월이 도래한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사전 예약 없이 의료기관에서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노도현·이창준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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