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Ⅱ 공란으로 수능 성적표 배부..입시 차질 불가피

오경묵 기자 2021. 12. 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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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오류 논란이 불거진 수능 생명과학Ⅱ 문항을 둘러싼 첫 법정 공방이 열린 8일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집행정지를 신청한 수험생과 소송대리인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심문이 끝난 뒤 법정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10일 배부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에서 생명과학Ⅱ 성적을 비워두기로 했다. 수험생들이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예정대로 성적이 통지되고, 생명과학Ⅱ를 선택한 6515명에 대해서는 생명과학Ⅱ 성적을 비워놓고 나머지 과목의 성적표를 배부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10일 모든 수험생에게 예정대로 채점 결과를 통지하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영향을 받는 수험생 6515명의 생명과학Ⅱ 성적은 추후에 제공하기로 했다. 법원이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해 정답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지 약 3시간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교육부는 “현재 진행 중인 생명과학Ⅱ 정답 결정 취소 소송이 신속하게 진행돼 추후 대입전형 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수능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92명은 지난달 18일 20번 문항에 오류가 있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상대로 정답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본안 소송 선고가 나올 때까지 정답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했다.

생명과학Ⅱ 응시생은 전체 수험생의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대나 의대 등을 지망하는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성적이 ‘공란’으로 처리되면 향후 대입 일정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종로학원은 “(생명과학Ⅱ는) 서울대, 의예과 등에서 지정·가산점 부여 과목”이라며 “전국 의약학 계열 등 상위권에 폭넓게 영향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인 ‘오르비’ 등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은 어떻게 할 것이며, 정시 원서접수도 20일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판결이 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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