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못 떨친 완성차, 인건비 부담만 늘어

장우진 2021. 12. 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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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의 인건비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난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도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져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규모는 1800여명으로, 한국GM 법인 인력의 15~20% 수준인 해당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 최소 4000억원, 최대 1조원까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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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난 등 불확실성 여전한데
현대차·기아 올 들어 임금 뛰어
업계 "미래차 투자 위축될수도"
<자료: 각 사 분기보고서 / 단위: 백만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차 홈페이지

국내 완성차업계의 인건비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난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도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져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생산 유연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9일 각 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3분기 누적 1인당 평균 급여액이 69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5% 늘었다. 3분기 누적 평균급여는 2018년 6400만원, 2019년 6400만원, 작년 6300만원으로 비슷하다 올 들어 급증했다.

기아도 2018~2020년 6000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다 올해 7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9.7% 뛰었다. 5000만원대 후반에서 6000만원대 초반이던 현대모비스도 올해 6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인상폭이 예년보다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본급 기준 2018년 4만5000원, 2019년 4만원 인상, 작년 동결에서 올해는 7만5000원이 올랐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차 임단협 결과에 따라간다. 현대차 올해 인상폭은 성과금 등을 포함해 1500만원 내외 규모로 추산된다.

7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GM은 하도급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놓고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부터 한국GM 창원·부평·군산공장의 하도급업체 도급 직원에 대해 불법파견 등을 이유로 직접 고용 시정명령을 내렸다. 한국GM은 작년 6월까지 1·2심에서 모두 패소한 바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규모는 1800여명으로, 한국GM 법인 인력의 15~20% 수준인 해당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 최소 4000억원, 최대 1조원까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고용부담까지 가중되면 경영 정상화는 물론 미래사업 투자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GM은 지난달 말 금속노조, 금속노조 한국GM지부 및 비정규직지회와 자리를 추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지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행태에서 진정성 있는 불법파견 문제해결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대법원은 불법파견 판결을 조속히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업계는 작년 코로나19에 더해 반도체 부족 여파로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 생산량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축소시켰고, 기아는 290만대를 유지했지만 목표치에는 다소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도 올해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이 반복되며 수출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추가 공급 차질 우려도 나온다.

노조 집행부가 바뀐 점도 고용압박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최근 안현호 노조위원장이, 한국GM은 김준호 후보가 각각 당선됐으며 두 위원장 모두 강성으로 분류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완성차 기업의 매출대비 인건비가 글로벌 기업보다 높은 편인데 반해 R&D 투자 비중은 낮은 편"이라며 "과도한 인건비 부담은 미래 투자 여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사가 연구개발 투자 역량을 높이고, 부품업게도 보다 우수한 품질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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