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꽉 잡은 삼성 부사장.. 외국인·女임원도 증가
'뉴 삼성'으로의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9일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인사제도 개편안에서 예고한 바와 같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 및 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 인사로 삼성전자에는 40대 부사장이 10명, 30대 상무가 4명 새롭게 등장했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대 타이 기록이다.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통합된 SET(세트)부문에서는 고봉준(49) VD사업부 서비스 S/W 랩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부사장은 클라우드, AI, 시큐리티 컴퓨팅 기술 전문가로 TV플러스, 게이밍 허브 서비스 S/W 개발을 주도하며 스마트TV의 차별화와 소비자경험 향상을 선도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인 김찬우(45) 삼성리서치 프로세싱 랩장도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전략제품 핵심 소구점 강화를 주도한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사업부 IoT 비즈그룹장 박찬우(48) 부사장은 S/W 개발 경험을 보유한 신사업과 상품전략 전문가로 올해 구독 서비스를 적용한 신가전 '비스포크 큐커' 출시와 홈IoT 사업 확대 등 가전 IoT 비즈니스 개척을 주도한 인물이다.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 팀장인 이영수(49) 부사장은 소재 응용 및 공정기술 전문가로 폴더블 씬 글라스, 마이크로LED 양산라인 구축 등 삼성전자 전략제품의 안정적인 양산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홍유진(49) 무선사업부 UX팀장도 S/W와 풍부한 UX 개발 경험을 보유한 UX 전문가로 폴더블폰 UX 개발, 워치 UX 개선 등 무선제품 사용자경험 강화를 주도한 공로로 이번 부사장 명단에 포함됐다.
DS부문에서도 40대 부사장이 대거 출현했다. 손영수(47)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D램 설계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차세대 D램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확보 등을 통해 D램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인물이다. 또 반도체 글로벌 영업 전문가로 신규 고객 발굴, 고객 네트워킹 역량 등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매출 성장에 기여한 신승철(48) 파운드리사업부 영업팀 부사장, 메모리솔루션제품 S/W 개발 및 상품기획 전문가인 박찬익(49) 미주총괄 부사장도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역시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40대 부사장이 대거 출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장은 모듈 공정기술 전문가로 베트남 법인의 모듈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모듈 신공법 및 재료 개발을 주도해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기도 김종한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MLCC개발팀 담당임원과 조정균 모듈사업부 모듈제조기술 팀장 2인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40대 부사장을 갖게 됐다. 삼성SDI도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을 주도한 40대 최익규 상무를 부사장으로 과감하게 발탁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부사장 직급을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서의 경험을 확대하고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외국인과 여성 임원의 증가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올해 외국인·여성 신임 임원은 17명으로 지난해(10명)보다 크게 늘었다. 외국인으로는 주드 버클리 미국 SEA법인 모바일비즈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베스트바이,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버클리 부사장은 미국 B2C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미국 스마트폰 매출 및 M/S 확대 등 모바일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여성으로는 양혜순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양 부사장은 가전 개발, 상품전략을 경험한 가전 전문가로 비스포크 컨셉 개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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