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늦어질 듯

후케타 원자력규제위원장 회견
"도쿄전력 계획서 연내 미제출 땐
당초 예정 2023년 봄 어려울 수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교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방출 시기가 당초 예정인 2023년 봄보다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해양방출을 위해 신설하는 설비계획서를 연내 제출하지 않으면 2023년 봄으로 예정된 방출 개시가 곤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1차 정화 처리한 오염수(일본 표현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트리튬(삼중수소)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터널을 통해 1㎞ 떨어진 해양에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저터널의 굴착 등에는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희석을 위해 바닷물과 혼합하는 설비와 배관 등의 건설 계획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해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도쿄전력이 관련 심사를 신청하지 않고 있다.

후케다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계획서 제출이) 해를 넘기면 어려워진다”며 “연내 신청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쿄전력 측은 “어떤 설비를 설치할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제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