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국민 기대에 못 미쳐"..'차별화' 행보

조익신 기자 입력 2021. 12. 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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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의 민주당을 내세우고 있죠? 이재명 후보가 당의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국회의원 3선 제한, 면책특권 폐지 등을 과제로 제시했죠. 또, 유시민 작가가 정치평론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있는데,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재명의 민주당, 본격적인 차별화 행보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후보, 연이은 사과와 반성에 이어, 문재인 정부 비판에도 나섰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6일) :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지출이 얼마나 늘었느냐. 정말 쥐꼬리입니다. 쥐꼬리.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거죠.]

민주당도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는 성공한 정부다, 전제를 깔았지만 말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적어도 윤석열, 최재형 이런 사람 인사한 것 잘못한 거 아닙니까? 어떻게 하다가 그 두 사람이 다 그쪽에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적어도 이 사람들을 발탁한 분들은 책임을 물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부동산 같은 경우 제일 지금 우리가 뼈아프고 또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2.4대책과 같은 정책을 정권 초에 안 했을까 하는. 정말 아쉽더라고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죠? 윤건영 의원은 각자의 길을 가는 거다, 평가를 했는데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부 여당은 정부 여당의 길이 있고요. 청와대는 청와대의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해야 될 그런 역할과 임무가 있습니다. 각자의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 역시나 높은 문 대통령 지지율.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고민이 좀 됐을텐데요. 확실히 방향을 잡은 듯 싶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K 연구소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워요. 그래서 플러스알파 생산적인 차별화는 필요한 겁니다. 차별화를 하면 안 될까 차별화하는 게 나을까, 이런 고민들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더 위협적인 것이거든요.]

이재명 후보는 기존 민주당과 차별화에도 나섰는데요. 위성정당 금지, 국회의원 3선 제한, 면책특권 폐지를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민주당이 그동안 많은 의석을 가지고도 제 역할을 못했다, 쓴소리도 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합의와 타협이 합리적 결론을 이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발목 잡기, 성과를 내는 것을 방해해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그런 행태라면 그건 극복해야 될 일이고 또 그 극복을 위해서 성과를 내는 것을 다수결의 원칙이라고 하는 하나의 원리도 작동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후보의 질책 때문일까요? 민주당은 오늘(9일) 1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른바 이재명표 개혁법안들. 패스트트랙에 태워서라도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코로나 확산세가 엄중한 만큼 예산과 법안의 집행 상황을 챙겨서 코로나 안정과 민생회복에 진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하명법'이냐? 날을 세웠는데요. 대장동 특검법부터 처리하라, 맞불을 놨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당연히 처리되었어야 할 대장동 특검법이 민주당의 노골적 거부로 인해서 법사위에 아예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라는 방탄조끼 뒤에 숨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검하자 했더니 진짜 특검하는 줄 알더라.']

이재명식 속도전. 몽골기병 같다는 평가인데요. 이 후보가 늘 선봉에 서 있는 모습이죠? 그래서인지,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몽골 기병 선대위라고 하는데 말 타고 달리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 한 사람밖에 없다는 지적은 계속 있습니다.) 이재명 선대위의 의도한 바도 일부 있어요. 후보만 보이고 선대위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결국은 국민께 다가가는 것은 선대위보다는 후보가 전면에 나서야 되지 않나. 후보가 국민의 전면에 보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다.]

민주당은 꼭꼭 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낫다, 반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힘 선대위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 방패 선대위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대통령은 상왕이 아니지 않습니까?]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종인 위원장이 코로나 재난지원을 100조 하자. 민주당과 협치 내각을 하자. 마치 대선후보인 것처럼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 윤석열. 1대 1로 붙어보자는 건데요. 대선을 축구에 비유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 후보는 '손흥민' 원톱이지만, 윤 후보는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강윤/KSOI 소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이 3명의 삼각편대, 과연 시너지가 클까요? 이강윤 소장님?) 3대 1인 형국이네요. 방금 언급하신 세 사람과 민주당에는 저쪽 당에는 이재명 원스트라이커 한 사람밖에 안 보여요. (이재명의 민주당이고요.) 손흥민처럼. 이쪽은 세 명의 공격수와 미드필더, 이렇게 보이는데. 한 지붕 세 가족, 이렇게까지 가지 않으면 저는 플러스 요인은 많다고 봅니다.]

다만 팀 플레이가 아무리 잘 되도, 결국은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겠죠? 스트라이커, 윤 후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더욱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K 연구소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역 시너지는 뭐냐. 홍준표, 안철수 어떻게 할 겁니까. 협력이 될까요? 여기까지 흡수해야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인데. 여기에다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리고 김병준, 김한길, 각 위원장들과의 관계 순조로울까. 이런 부분을 윤석열 후보가 얼마나 잘 정리할 수 있을까.]

앞서 이 후보는 선대위를 실무형 조직으로 바꾸며, 16개 본부를 6개로 줄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직책이 사라진 의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아무리 손흥민 선수라도 단독 드리블만으론 골을 넣기 쉽지 않죠? 손편지도 좋지만, 역할을 마련해주는 게 먼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원톱으로 싸우는 이재명 후보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유시민 작가입니다. 선수는 아니고, 관중일 뿐이다, 일단 선을 긋긴했는데요. 지원 사격 만큼은 확실하게 했습니다. 이 후보를 학습능력이 뛰어난 발전도상인이라고 평가했죠.

[유시민/작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후보의 캐릭터를 어떻게 설명할까 좀 고민하다가 우리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발전도상국이었잖아요. 이웃에는 무슨 퇴보도상국이란 말 듣는 나라도 있는데, 그 나라만 발전도상국 발전해 가는 나라가 있는 게 아니고 어떤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어요.]

'완성형' 정치인은 아니라는 건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유시민/작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미FTA 같은 경우 그걸 추진한 건 후보 시절의 노무현으로선 상상하기 어렵죠. 상황을 점검하고 판단해보건대 위험하긴 하지만 이 길을 우리나라가 가야 될 것 같다. 뽑아준 사람들의 요구와는 반대로 가기도 했잖아요. 그렇게 했던 대통령이 달리 없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발전도상인 맞고요.]

형수 욕설, 전과 4범 논란에 대해서도 '신박한 비유'로 엄호를 했는데요.

[유시민/작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독재에 부패에 인권 유린에 그런 역사가 엄청 많잖아요 우리가. 학살에. 그렇지만 대한민국 지금 상당히 훌륭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훌륭한 대한민국이 과거에 훌륭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흠이냐고요. 상처죠. 대한민국에 많은 상처가 있어요.]

유 작가는 5년 전 대선 땐, 이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었죠?

[유시민/작가 (JTBC '뉴스룸'/2017년 1월 2일) :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재명 시장은 대선후보로서 감정조절 능력에 약간 하자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궁금증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JTBC '뉴스룸'/2017년 1월 2일) : 저는 유 작가님이 어머니가 폭행당해서 입원한 상황을 보고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고요. 그 상황을 당해보시면…]

[유시민/작가 (JTBC '뉴스룸'/2017년 1월 2일) : 그러니까 요렇게 못되게 반응을 한다니까.]

발전도상인 이재명, 그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 작가의 분석,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문득 이 동요가 떠오르는데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모두 모두 자란다 : 모두 모두 자란다 시시 때때 자란다 모두 모두 자란다 우리나라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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