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6개월만에 70%가 팔아치웠다, 미분양 무덤 '거제' 무슨일?

조한송 기자, 김세용 PD, 신선용 디자이너 2021. 12. 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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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터디나 재테크 카페에서 무리 지어서 옵니다. 법인 등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짜서 들어오는 거죠"
"지금 뉴스에도 나오고 있지만 외지 투자자가 물건의 70%를 잡았어요. 분양권 가격이 오르니 뒤늦게 거제 사람도 난리가 난 거죠."

최근 거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남았던 곳에 외지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 실제 지난 9월 거제 아파트 매매거래 1389건 중 관할시도 외 외지인 매수는 1155건으로 비중이 83%에 달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거제에 전국 부동산 투자자들이 몰려든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은 어떤 주택을 매입했을까.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거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확인해봤다.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주변 환경부터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 뒤로 큰 배 한 척이 보이시죠. 이곳은 조선소들이 몰려있는 거제도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이곳 거제까지 온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분양권 거래와 관련해서 취재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집값 상승세도 주춤하고 거래량도 줄었다고 하죠.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 증감률은 5주 연속 둔화했습니다. 상승세인 것은 맞지만 그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죠. 서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이곳 거제는 얘기가 좀 다릅니다. 거제는 작년까지만 해도 조선 업황 부진으로 주택 매매 상승률이 미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업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 시장까지 기대감이 높아진 거죠.

그런데 정말 조선업의 호황으로 내수 경기가 진작돼서 집값이 꿈틀대는 걸까요. 여기 한 통계가 있습니다. 거제의 9월 아파트 매매거래 1389건 중 관할시도 외 외지인 매수는 1155건으로 비중이 83%에 달한 겁니다. 전국과 서울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줄어든 반면 거제는 연초 대비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과연 이 거제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어떤 이들이 주택을 샀으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일차적으로 공시지가 1억원 이하 아파트와 영향이 깊습니다. 지금 바로 뒤로 보이는 아파트가 1차와 2차를 합해서 총 3000여 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데요. 올해부터 서울과 부산 등 외지인 투자자의 매매거래가 늘었다고 합니다. 공시지가가 1억원 이하의 주택을 매입하면 취득세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근에는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도 주춤한 상황이라고는 하는데요. 외지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면서 매맷값도 다소 오른 상황입니다.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다수의 외지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최근 거제 부동산시장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거래는 분양권입니다.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거제시 상동동 소재 오는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6월 분양했는데요. 전체 1288가구입니다. 정당계약 및 예비입주자 계약 이후 잔여 물량으로 497가구가 나와서 지난 8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 단지에서 지난 9월 한달에만 총 113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취소된 27건의 거래를 제외하면 이 단지에서 지금까지 총 918건이 거래됐습니다. 지난 6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수분양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는데요 전체 1288가구 중 918가구, 즉 71%에 달합니다. 왜 이렇게 분양권 거래가 많았는지 인근 중개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거제 장평동 소재 B 중개업소 관계자
Q. 거제 분양권 누가, 왜 투자했나
지금 뉴스에도 나오지만 외지 분들이 70% 잡았어요. '거제에 누가 집을 산다고 이렇게 사'하다가 가격이 오르고 하니까 거제 사람도 난리가 난거죠. 나머지 30%가 젊은 사람들이에요. 부산이 조정지역으로 묶였잖아요. 나머지 지역도 다 규제지역으로 묶기도 했고, 웃돈의 단위도 바뀌었어요. 투자자들도 지금 투자할 곳이 거제밖에 없다고들 해요. 4억원 짜리 집을 4000만원에 주고 사는거잖아요.

법인으로 투자했다가 중간에 빠진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84㎡는 10월에 중도금대출 신청하기 직전에 한번 손바뀜 있었어요. 요즘은 외지에서 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매물을 싹 거둬요. 대충 나올 수 있는 물건을 정리한 다음에 호재가 뜨면 웃돈의 단위를 높이는 거예요. KTX 발표 앞두고 9월 말에 투자자 몰린 이유가 있는 거예요.

Q. 최근 분위기는
대출 규제때문에 한동안은 외지 투자가 주춤했어요. 다시 거래가 재개된건 최근 1~2주 사이예요. 분위기를 한번 타면 웃돈의 단위가 1억원대로 바뀌어요. 그런시기가 있을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한송 기자
촬영 및 편집 김세용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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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김세용 PD goguk@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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