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한예종 총장-김예지 국회의원 '피아노 협연'

오현우 2021. 12. 9. 17: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피아니스트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예술을 공부하는 장애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

지난 8월 취임해 한창 바쁜 신임 총장과 국회의원이 한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은 장애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1992년 한예종 개교 후 처음으로 장애 학생들이 주역을 맡은 음악회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음악회가 워낙 드물게 열려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한 대로 나란히 연주 "독주보다 더 떨려요"
17일 장애 예술학생이 주역 맡은 음악회 마련
드뷔시 연탄곡 '조각배로' '발레' 두곡 연주키로
김 의원 "장애 예술가 편견없이 바라봐 주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피아니스트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예술을 공부하는 장애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홀에서 열리는 ‘포르테 콘서트 K-arts with 김예지’다.

이날 공연에서 두 사람은 한 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연탄곡을 선사한다. 이들이 고른 곡은 드뷔시의 연탄곡 모음집인 ‘작은 모음곡’ 중 ‘조각배로’와 ‘발레’다. 9일 전화 인터뷰에서 김 총장과 김 의원은 “홀로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독주회보다 더 떨리고 긴장된다”며 “둘이 연주하는 것은 처음인데, 피아노 한 대를 동시에 다뤄야 해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월 취임해 한창 바쁜 신임 총장과 국회의원이 한 무대에 서기로 한 것은 장애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음악회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한예종 음악원 기악과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 4명과 비장애 학생 4명이다. 이들은 클링의 피아노 3중주 ‘코끼리와 파리’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스케르초’, 베토벤의 ‘클라리넷 3중주’ 중 1악장,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8번(비창)’ 중 2악장과 3악장을 들려준다. 1992년 한예종 개교 후 처음으로 장애 학생들이 주역을 맡은 음악회다.

“교수 시절부터 장애 학생들의 음악회를 계획했어요. 레슨을 해주며 장애 학생들과 자주 상담했는데 연주보다는 사회생활에 겁을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지만 곧 이 울타리를 떠날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김 총장)

김 총장은 원래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김 의원에게 축사를 부탁하려고 했다. 자신이 무대에 설 계획도 없었다. 총장으로 선임된 후 “당분간 학교 행정에 전념하려고 피아노를 멀리하겠다”고 선언한 그였다. 하지만 글이나 말보다는 직접 연주하는 게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거라고 판단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해도 주눅 들지 말고 성장하라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며 “김 의원이 좋은 본보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함께 연탄곡을 연주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취지에 공감한 김 의원은 흔쾌히 수락했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음악회가 워낙 드물게 열려서다. 그는 지난 2월 장애인 관객을 위한 무장애 공연을 연 이후 10개월 만에 피아노에 앉는다. 다른 피아니스트와 연탄곡을 연주하는 건 4년 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법안을 마련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객의 인식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장애인 예술가를 비장애 예술가와 동등한 시선으로 편견 없이 봐달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사회가 장애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려면 지속적으로 공연해야 합니다. 자주 접해야 익숙해지고, 익숙해져야 장애인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옅어지거든요.”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