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기구 수장들 "오미크론 변이, 델타보다 감염력 높지만 증상 가벼울 것"

이정아 기자 2021. 12. 9. 16: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등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은 훨씬 높고 증상은 경미하다는 공통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날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보호효과를 완전히 회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면 의료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겨 결국 더 많은 사람이 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HO·CDC·ECDC 수장들이 본 오미크론 변이 전망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등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은 훨씬 높고 증상은 경미하다는 공통적인 견해를 내놨다. 사진은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 연합뉴스 제공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등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은 훨씬 높고 증상은 경미하다는 공통적인 견해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덕분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도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 가능성도 제기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신 연구자료들을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재감염 위험이 크지만 증상은 가볍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재감염 위험이 크다는 말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했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초기 자료를 검토한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며 "더 많은 자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을 조기 진단할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변이의 특성을 밝히는 염기서열 분석을 지속하고, 개인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실내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AP 통신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0여 명으로 이중 4분의 3 이상이 백신 접종자"라며 "거의 모든 감염자가 기침이나 충혈, 피로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초기라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CDC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자세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CDC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대부분이 백신 접종완료자이기 때문에 경미한 증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7일(현지시각) AFP통신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현 우세종인 델타 변이에 비해 전염성은 강하지만 증상은 더 심각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분석결과가 나왔다. 안드레아 암몬 ECDC 국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고 변수가 많지만,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수학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몬 국장은 "백신 접종과 40세 이상 추가접종이 필수적"이라며 "거리두기와 실내 공간의 환기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낮더라도 확진 규모 자체가 크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위험도 있다. 이날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보호효과를 완전히 회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면 의료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겨 결국 더 많은 사람이 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 전문가들과 각국 전문가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등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분석과 함께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정확한 결과는 1~2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이자가 공개한 중간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접종완료자에게 생긴 중화항체 효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