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읽고 눈물" 소주연X정이서X조인 '셋' 상처입은 세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종합)

박은해 입력 2021. 12.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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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상처입은 세 여자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복수극이 온다.

12월 9일 오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 '셋'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구성준PD, 배우 소주연, 정이서, 조인이 참석했다.

'셋'은 12년전 성범죄 상처를 안고 흩어졌던 세 인물들이 다시 모여 숨겨진 비밀 밝혀내고, 갈등이 생겨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연출을 맡았던 구성준 PD는 "'딱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감정과 이야기 담았다면 '셋'은 그와 반대로 어떻게 보면 소수이고 약자이고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셋'을 설명했다.

이어 구성준 PD는 "그런 부분에 있어 '딱밤'과는 다른 지점이 있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요즘 보면 많이 상처받고, 그런 상처를 숨기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걸 보고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이 드라마를 보는 좋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작품을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성준 PD는 세 주연 배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구성준 PD는 "소주연 씨가 사랑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그런 캐릭터도 있다. 다른 독립영화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종희라는 캐릭터가 제가 봤을 때는 가장 셋 중에 상처를 받았을 때 일반적인 리액션을 보여주는 사람인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주연 씨 그런 모습이 잘 맞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구성준 PD는 "정이서 씨는 형주라는 인물이 조금 12년을 지나면서 많이 변하고 닳아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이 이서 씨의 묘한 이미지, 이질적인 것들이 그 인물과 닿아있는 것 같아 캐스팅했다"며 "조인 씨는 최근에 '모범택시'라는 드라마 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보리라는 캐릭터가 원래 화려하고 센 사람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오히려 순해 보이는 이런 조인 배우가 반대로 연기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반대 역할을 소화할 만큼 연기력을 가지고 있으신 분 같아서 한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아가길 원하는 김종희 역을 맡은 소주연은 "역사 깊은 KBS '드라마 스페셜' 배우로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참여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다. 대본을 받은 순간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과 첫 미팅에서 인사하자마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글이 정말 좋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부각된다기보다는 또래 여성 배우 셋이 모여서 함께 나오는 케미, 시너지가 잘 담길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고 방송 기대감을 높였다.

12년 만에 친구들을 불러들이는 우형주 캐릭터를 연기하는 정이서는 "첫 느낌은 어렵고 무겁겠다는 것이었다. 혼자 대본 읽을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어렵지만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처음 미팅할 때 저 준비하고 있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출연 계기를 털어놓았다.

밝았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강보리로 분하는 조인은 "저도 처음 대본 읽었을 때 사실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세 친구들이 복수를 한다는 그 마음을 먹는 게 결국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의지로 느껴졌다. 복수라는 게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이 많이 공감 가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주연은 "정이서, 조인 배우와 같이 밥도 많이 먹고 따로 많이 만나서 금방 친해졌고 재밌었다. 음악, 미술이 너무 좋고 액션도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저희 셋도 너무 좋지만 김종태 선배님이 보여주시는 악랄함, 그런 연기들이 실제로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하는데 많이 무서웠다. 그런 배우들의 케미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귀띔했다.

성범죄와 복수라는 민감한 소재를 구성준 PD는 어떻게 풀어갔을까. 구성준 PD는 "이 이야기가 실제 사례와 비슷한 지점도 있고, 숨겨져 있는 우리가 모르는 성범죄와 비슷한 지점들이 있다. 그런 부분을 연출할 때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노력했고 연출자 입장에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세 인물, 성범죄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 재단하고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들이 가진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고, 제가 개입을 많이 하지 않고 보는 시청자분들이 각자의 생각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각자 느낄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제 몫인 것 같다. 이 인물들에 대한 판단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성준 PD는 "드라마 영문 제목은 속죄라는 뜻이다. 각 인물들이 속죄가 뭐가 있는지. 어떻게 상처를 치유하는지 그런 것에 집중해서 보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미술과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나머지도 신경 많이 썼지만 공간이 많이 한정돼 있다. 집안에서 오랫동안 신을 촬영하고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는 이야기이지만 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데 보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지점을 만들었다"고 연출 포인트를 언급했다.

한편,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6편 중 4번째 작품인 '셋'은 성범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친구 '셋'이 복수를 위해 12년 만에 다시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로 오는 12월 10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사진=KBS 제공)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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