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 9주째 둔화..세종 7년만에 최대 낙폭
[경향신문]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9주 연속 둔화됐다. 서울은 대체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일부 재건축·고가단지가 오르며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크게 떨어지면서 약 7년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 매매가격은 한 주 동안 0.13%,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각각 0.01%포인트씩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4% 올라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0.17%→0.15%)와 인천(0.22%→0.17%) 모두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9주째 둔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반기에 급등한 동두천은 이번주 0.01%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10% 올라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10월 셋째주(0.17%) 이후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되다 이번주는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대체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에서 상승폭이 축소·유지됐다”면서도 “일부 재건축 단지나 고가단지는 상승하는 등 지역·가격별로 장세가 차별화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주 약 1년 반만에 상승을 멈춘 강북구가 이번주 0.01%로 소폭 올랐다. 대출규제 영향이 제한적인 서초구는 중대형이나 신축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0.19%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강남구도 각각 0.14% 올라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지방은 0.13%를 기록해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세종은 지난주 0.26%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0.33%로 하락폭을 키웠다.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세종어울림파밀리에센트럴(1210가구)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물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구도 지난주 0.03% 하락에 이어 이번주 0.02% 떨어졌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수도권(0.12%→0.11%)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10% 상승률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학군이 양호한 지역이나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역세권, 선호도 높은 신축 위주로 오르면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방(0.12%→0.11%)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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