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입주폭탄'에 급락했다..고공행진 하던 집값 '주춤'

이송렬 2021. 12. 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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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10주 연속 상승 둔화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수도권 및 지방 집값 오름세 약해
세종 '대규모 입주'에 매매·전셋값 하락
사진=연합뉴스


전국 집값 상승률이 10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값은 물론 주요 광역시와 지방 집값 오름세도 꺾이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은 보합세로 돌아서기 일보 직전으로 하락 반전 징조가 포착된다. 대구, 세종 등은 이미 하락장을 지속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전국 집값은 0.13% 올라 전주(0.14%)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전국 집값은 지난 10월 첫째 주(4일) 0.28% 상승을 기록한 이후 10주 연속 상승 폭이 감소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서울은 0.10% 올라 전주와 같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됐다. 서울 집값은 지난 8월 넷째 주(23일) 0.22%를 기록한 이후 15주 연속 상승세가 약해졌다. 특히 강북구와 관악구는 이번 주 각각 0.01% 올랐다. 강북구는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다가 반등했고, 관악구는 지난주에 이어 0.01% 상승을 기록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는 지난 9월 9억78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8월 거래된 10억3000만원보다 52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림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10월 10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는데, 지난 9월 거래된 11억6000만원보다 1억3000만원 저렴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도 집값도 빠르게 식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는 0.09% 올라 전주(0.23%)보다 0.14%포인트 내렸다. 경기도 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의왕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에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근 GTX-C노선 정차역으로 언급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왕역 인근 부동산 시장은 차갑다.

의왕시 삼동에 있는 '부곡대우이안'은 지난 9월 전용 84㎡가 6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3개월째 단 한 건의 거래가 없다. ‘의왕푸르지오포레움1블럭’도 지난 8월 전용 50㎡가 5억4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이후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 등 실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매를 찾는 수요자는 이미 끊겼고, 호가를 낮춰도 문의가 전혀 없는 상태라는 게 현지 공인 중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 집값도 이번 주 0.17%로 전주(0.22%)보다 소폭 감소했다. 인천 8개구 가운데 중구(0.21%)를 제외한 동구(0.13%), 미추홀구(0.23%), 연수구(0.16%), 남동구(0.10%), 부평구(0.23%), 계양구(0.29%), 서구(0.11%) 등은 모두 전주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부세종청사와 인근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지방 집값도 부진하다. 지난달 둘째 주(8일) 0.21% 상승을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세종은 0.33% 떨어져 2014년 7월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세종어울림파밀리에센트럴’ 1210가구 등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났고, 매출이 쌓인 탓이다. 대구도 0.02% 떨어져 4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셋값도 상승 폭이 점점 줄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 10월 첫째 주(4일) 0.24% 오른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번 주는 0.11% 상승했다. 서울에선 관악구(0.02%)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랑구(0.03%), 금천구(0.03%) 등도 상승률이 낮았다. 경기도 0.11% 올라 전주(0.12%)보다 소폭 낮아졌다. 다만 인천은 0.17% 뛰어 전주보다(0.15%) 소폭 상승했다.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5대 광역시 전셋값은 0.07% 올라 전주(0.10%)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세종은 0.29% 떨어져 전주(-0.08%)보다 크게 하락 폭을 키웠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신규 입주 물량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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