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클래스 KAIST 고속 자율주행차 기술 CES 간다

조승한 기자 2021. 12. 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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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자율주행차 CES 레이싱 참가
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다음달 7일 열리는 CES 자율주행 레이싱에 참가한다. 사진은 지난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KAIST팀 자율주행차 모습. KAIST 제공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공식행사인 자율주행 레이싱에 심현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도전장을 낸다. 심 교수팀은 CES 자율주행 레이싱 전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에서 결선 4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에도 참여하게 됐다.

KAIST는 심 교수팀이 다음달 7일 열리는 CES 자율주행 레이싱에 참가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회는 지난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IMS)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AC)’에 이은 대회다. IAC는 세계 3대 자동차 경주대회 중 하나인 인디카 레이싱이 열리는 곳에서 경주용 차량의 레이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열렸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팀들은 인디카 레이싱의 공식 경주용 모델을 개조한 자율주행용 경주용차 ‘달라라 AV-21’를 받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경쟁에 나섰다.

IAC 대회에서 심 교수팀은 최종 참가 9개 팀 중 코스를 완주한 4개 팀 중 4위를 차지해 CES 자율주행 레이싱 참가권을 획득했다. IAC는 당초 경쟁 형식으로 트랙 20바퀴(80km)를 가장 빨리 돌아 골인한 팀에 우승컵을 주기로 했으나 결승 전날 비가 내려 연습주행을 할 수 없게 되자 가장 빠르게 2바퀴를 도는 팀이 승리하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지난 10월 23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KAIST팀의 자율주행차가 트랙을 달리고 있다. KAIST 제공

IAC 대회에서는 독일 뮌헨공대팀이 2바퀴 평균 시속 218.78km로 달려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모데나대와 레지오에밀리아대, 아랍에미리트 기술혁신연구소 팀이 연합한 유로레이싱 팀이 2위, 이탈리아 밀라노공대와 미국 앨러배마대가 연합한 폴리무브 팀이 3위를 차지했다. 심 교수팀은 평균 시속 135.76km로 달려 당초 주최 측이 입상 조건으로 제시했던 평균 시속 192km는 달성하지 못해 대회 입상에는 실패했다. 트랙을 모두 도는 데는 성공했다. 나머지 5팀 중 세 팀은 주행 도중 벽에 부딪혔고, 두 팀은 차고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번 CES 자율주행 대회는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와 IAC 대회를 주최한 에너지시스템네트워크(ESN)이 공동 주최한다. 최고속도를 겨룬 IAC와 달리 이번 대회는 레이싱 차량 2대간 1:1 자율주행 경주를 통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순위를 겨룬다. 차량은 IAC 대회에서 쓰인 차량을 그대로 활용한다. IAC 대회 완주팀 외에도 IAC 결승에 참여했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와 피츠버그대, 로체스터공대, 캐나다 워털루대 연합팀도 참가자격을 부여받았다.

IAC 대회 참가 당시 심 교수 연구팀은 정찬영 박사과정생을 팀장으로 경기 진행신호와 레이싱 규정을 준수하면서 시속 200km 이상 고속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현해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프트웨어 성능을 향상시켜 주행 속도를 높이고 다른 차량과 안전하게 나란히 달리는 정밀측위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심 교수는 “이와 같은 기술은 미래의 자율주행차량이 다른 차들과 함께 고속으로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서울에서 대전을 200km/h의 자율주행으로 간다고 가정할 때 운전 피로도를 거의 느끼지 않고 1시간 내 도착이 가능하고 고속철도나 도심 항공처럼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며 “기상 조건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고속 자율주행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장거리 이동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교수는 “최근 10년간 CES 행사에서 자율주행이 중요한 주제로 떠올라 많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고속 자율주행기술로 세계 최고 대학 연구팀들과 경쟁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여한 KAIST팀의 모습이다. 오른쪽 두번째가 심현철 KAIST 교수다. KAIST 제공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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