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외인타자?..기준 바꾼 LG "포지션 상관 없다. 무조건 잘 치는 타자"
[스포츠경향]
참 모호한데 알 것도 같다. LG의 전력 보강 기준이 예년과 달라졌다. 포지션은 무관하다. ‘잘 치는 타자’를 구한다.
차명석 LG 단장은 9일 “지금 우리가 찾고 있는 선수는 잘 치는 타자다. 포지션은 아무 상관이 없다. 무조건 잘 치는 타자로 영입하겠다”고 했다.
‘잘 치는 타자’라는 표현이 참 애매모호하지만 현재 LG 상황적으로는 평균적으로 꾸준하게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를 뜻한다. 장타력까지 갖췄다면 더 좋지만 전처럼 장타력을 먼저 보지 않는다.
올해 팀 타율 8위(0.250)로 마친 LG는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고전했다. 별명이 ‘타격기계’인 김현수도 타율 0.28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2012년 이후 9년 만에 3할을 넘기지 못했다. LG는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중에도 라인업 곳곳에 신예 타자들을 선발 출전시킬 정도로 기존 주전들의 타격이 좋지 않았다. 올겨울 타격 보강을 화두로 삼을 수밖에 없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일찌감치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고 선언했다. 외국인 타자도 새로 찾고 있다. 그런데 늘 고수하던 기준이 이번에는 조금 달라졌다.
그동안 LG 라인업에서는 항상 내야가 주목받았다. 한동안은 3루수가 부실해 외국인 타자도 3루수를 찾았던 LG는 근래에는 2루가 가장 빈곤한 구역으로 불렸다.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영입하기도 했고 올해는 시즌 중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서건창이 딱히 활기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여전히 2루가 LG의 최대 갈증 구역으로 꼽혔다. FA 영입 계획에서도 자연스레 내야수를 영입하리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내야수 후보군이 많지 않자 3루수인 황재균에게 관심있다는 ‘설’도 나왔다.
차명석 단장은 “황재균에게 관심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현재 FA를 보는 기준은 포지션이 아니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타격이 좋은 타자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현재 FA 시장에서 ‘잘 치는 타자’들은 외야수에 집중돼있다. LG는 외야가 꽉 차 있다. 비슷한 스타일과 비슷한 수준의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모여 수년간 주전 경쟁을 해왔다. 그 틈을 비집고 리그 최고 수준의 톱타자로 튀어나온 홍창기의 성장이 ‘기적’ 같았을 정도로, LG 외야는 늘 포화 상태였다. 이에 대해서도 차명석 단장은 “필요하다면 교통 정리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단호하다. ‘평균 이상의 타력을 갖춘 타자’를 전력 보강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다.
목표로 삼는 특정 선수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비슷한 유형 선수들이 여럿 나와있어 서로 몸값을 놓고 눈치를 보느라 FA 시장은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잘 치는 타자들이 여럿인 시장을 LG는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도 다르지 않다. LG는 최근 몇 년 간 외국인 타자 영입 기준에 있어 장타력을 1순위로 삼았다. 지난해 38홈런을 때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로베르토 라모스의 매력을 확인한 뒤 올시즌 재계약했으나 대실패했다. 대체자로 영입한 메이저리그 92홈런 경력의 저스틴 보어는 더 초라하게 물러났다.
차명석 단장은 “메이저리그 여건 때문에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도 지금 협상 중이다. 장타력 위주로 봤었는데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도 장타든, 단타든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본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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