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 "마술 이면엔 트릭보단 심리학 · 뇌과학 있죠"

유영규 기자 2021. 12. 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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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최현우가 멘탈매직 브랜드 공연 '더 브레인'으로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멘탈매직은 뇌과학, 심리학, 행동과학 등을 이용해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는 마술입니다.

최현우는 어제(8일) 화상 인터뷰에서 "마술이라고 하면 없던 비둘기가 나타나거나 사람을 상자에 넣고 칼을 꽂아도 멀쩡하게 나오는 것을 떠올린다"며 "트릭이나 도구로 마술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심리학과 뇌과학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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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최현우가 멘탈매직 브랜드 공연 '더 브레인'으로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멘탈매직은 뇌과학, 심리학, 행동과학 등을 이용해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는 마술입니다.

뇌과학자 송영조가 자문에 참여한 이번 공연은 지각 능력, 연속의 법칙, 기억력의 법칙, 돌발적 학습 효과 4가지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최현우는 어제(8일) 화상 인터뷰에서 "마술이라고 하면 없던 비둘기가 나타나거나 사람을 상자에 넣고 칼을 꽂아도 멀쩡하게 나오는 것을 떠올린다"며 "트릭이나 도구로 마술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심리학과 뇌과학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마술을 비롯해 예언 마술, 관객과 즉석에서 대화를 나누는 채팅 마술 등을 선보입니다.

4m가 넘는 소품이 사라지게 하는 마술, 착시 효과를 이용한 옵티컬 마술도 준비했습니다.

최현우는 최근 공연 개막을 맞아 로또 번호를 라이브로 알아맞혔는데, 이 역시 멘탈매직 가운데 하나다.

최현우는 물론 "로또 마술의 비법을 공개할 순 없다"며 웃었습니다.

"마술사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마술을 보여주면서 욕구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지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로또에 당첨되는 '토요일의 마법'을 꿈꾸잖아요. 그 꿈을 잠깐 현실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올해로 최현우는 데뷔 25주년을 맞았습니다.

1996년 프로로 나선 그는 국제 마술대회 클로즈업 부문 한국인 최초 수상자이자 국제마술대회(FISM) 월드 챔피언십의 최연소 심사위원으로 선정되며 한국 대표 마술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는 "의심이 많은 한국인 관객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마술사로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기도 해요. 의심이 저를 강하게 채찍질하거든요. 의심이 환호로 바뀐 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는 걸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입니다." 지금이야 마술과 마술사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지만, 25년 전만 해도 선입견에 시달렸다고 그는 회고했습니다.

그는 마술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슬럼프가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는 게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25년 전에 집을 나가면서 아버지께 마술사가 되겠다고 하니까 '어느 서커스단에 들어가느냐', '어떤 약장수 밑으로 가느냐'고 물으셨어요 하하. 제가 청바지 차림으로 클로즈업 마술을 보여주니 방송국 PD들이 '그런 건 마술사가 하는 마술이 아니다'라고도 했죠." 방송에 자주 출연하고 관객들과도 호흡하면서 그는 차근차근 편견을 깨트렸습니다.

그 결과 공연 횟수 2천500회, 누적 관객 150만 명이라는 국내 마술사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공연을 멈춰야 했습니다.

최현우는 궁리 끝에 '온라인 마술 공연'으로 관객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유튜브나 줌(ZOOM)을 이용해 휴대전화 비밀번호와 계좌번호 알아맞히기, 예언 마술 등도 선보였습니다.

그는 "진귀한 경험"이었다면서도 마술에서 관객과의 호흡이 무척 중요한 만큼 아쉬움도 컸다고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객을 마주 보고 박수를 받는 게 제 인생에서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이었는데 그동안 그걸 모르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번 공연을 보시는 관객분들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순간을 즐기는 것 자체가 마법 같은 순간이라는 걸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실 거예요."

(사진=라온플레이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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