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을 자식' 없어 저물어 가는 日 경제

김선영 기자 2021. 12. 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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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전체 고용의 70%를 책임지는 종업원 50인 이하 중소기업들이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9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종업원 50명 이하 중소기업 대표들이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 구도를 구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000년 일본 전체 중소기업 대표의 21%가 65세 이상이었는데, 2020년에는 42%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폐업한 일본 중소기업 5만 곳 중 60%는 경쟁사나 외국기업과의 합병 기회를 놓치면서 '흑자 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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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70% 책임지는 中企

출산율 저하로 가업 승계난

농촌지역선 ‘폐업 도미노’

일본에서는 전체 고용의 70%를 책임지는 종업원 50인 이하 중소기업들이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낮은 출산율이 계속되면서 오랜 전통인 가업을 승계할 자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종업원 50명 이하 중소기업 대표들이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 구도를 구축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의 소규모 기업들은 대개 가족 사업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출산율 하락으로 사업을 물려줄 자녀를 찾을 수 없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00년에는 일본 중소기업의 80%가 사업을 가족 구성원에게 물려줬지만, 20년 만인 2020년 가족에게 기업을 상속한 비율은 34%로 뚝 떨어졌다. 청년들이 가업을 물려받게 되면 도시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해 가업 승계를 꺼리기 때문으로, 부모와 자식 간 갈등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 문제가 기업 혁신과 성장 원동력을 떨어뜨리는 등 경영상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 일본 전체 중소기업 대표의 21%가 65세 이상이었는데, 2020년에는 42%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고령의 경영자는 중소기업의 신사업 개척과 기업문화 개선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업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 중소기업 대표의 나이가 많을수록 기업의 이익이 더 느리게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또 지난해 폐업한 일본 중소기업 5만 곳 중 60%는 경쟁사나 외국기업과의 합병 기회를 놓치면서 ‘흑자 도산’했다. 농촌에서는 중소기업이 폐업하면 하청업체까지 줄도산하는 ‘도미노’ 현상으로 실업률이 급증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본 정부는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책을 만들고 있지만 보조금 정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신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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