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에 그랜저 5년 연속 10만대 판매 달성 못하나

이균진 기자 2021. 12.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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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링카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5년 연속 10만대 판매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올해 4~9월까지 총 6회 생산을 중단했다.

그랜저가 월간 판매량에서 K7, K8 등 기아 준대형 세단에 밀린 것은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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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공장, 車반도체 문제로 가동 중단으로 생산차질 겪어
현대자동차 그랜저 ©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현대자동차의 베스트셀링카인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5년 연속 10만대 판매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달 전년 동월(1만1648대)보다 40.6% 감소한 6918대를 판매했다. 올해 1~11월에는 총 8만134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만6384대)보다 40.4% 감소했다.

그랜저는 지난 2016년 11월 6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2017년 13만1950대 판매로 확신한 신차 효과를 거둔 데 이어 2018년에는 11만3101대, 2019년 10만3349대, 지난해에는 14만5463대를 판매했다.

특히 2019년에는 풀체인지 모델 출시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고,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계약만 3만2179대로, 6세대 그랜저의 2만7491대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빠르게 대응하는 파괴적 혁신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랜저가 올해는 다소 주춤하다. 올해 초부터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랜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올해 4~9월까지 총 6회 생산을 중단했다. 7월에는 전기차 생산라인 공사로 한 차례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7월에는 5247대, 8월 3685대, 9월 3216대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 사이 기아가 올해 출시한 준대형 세단 K8에 7~9월 월간 판매량도 밀렸다. 그랜저가 월간 판매량에서 K7, K8 등 기아 준대형 세단에 밀린 것은 3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스페셜 트림 르블랑(Le Blanc)을 추가하고, 안전·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2021 그랜저'를 출시했지만 아산공장 가동 일수가 줄어든 것을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다소 숨통이 트인 것은 긍정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정의 20%를 차지하는 말레시이아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로 공장이 정상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車 반도체 수급난 현황 진단과 향후 과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생산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 주요 경쟁국과 비교하면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이 성과를 보였지만 안심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현대차는 최근 올해 첫 특근을 시행하는 등 4분기 최대생산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그랜저의 경우 2.5 가솔린은 납기까지 3개월, 3.3 가솔린과 LPI는 7~8주가 걸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납기까지 4개월이 걸린다. 그랜저가 5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2월 한 달간 1만8656대를 판매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에 따라 생산량이 조절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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