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주도하는 '군비 경쟁', AL 서부지구 판도 바뀔까[슬로우볼]

안형준 2021. 12.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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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심상치 않은 '군비 경쟁'이 진행 중이다. 서부지구 판도는 바뀔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는 현재 CBA 협상 결렬로 오프시즌이 멈춘 상황이다. 노사 양측이 팽팽하게 날을 세우고 있고 구단주들은 선수들이 파업을 선언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스토브리그가 멈추기 전까지 수많은 이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FA 대어들은 유례없이 빠르게 새 팀을 찾았고 11월 한 달 동안 무려 약 17억 달러의 계약이 성사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있었다.

텍사스는 두 명의 내야 최대어를 품었고 선발, 외야까지 보강했다. 코리 시거와 10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마커스 세미엔과 7년 1억7,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존 그레이와 4년 5,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콜 칼훈과도 1년 52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4명의 선수에게 무려 5억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텍사스는 직장폐쇄 전까지 오프시즌을 지배한 팀이었다.

최근 5년 연속 루징시즌을 기록했고 최근 2년 연속 승률 3할대에 머문 텍사스는 다시 이기는 팀이 되기 위해 움직였다. 텍사스가 움직이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부지구 최강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5시즌 중 4시즌에서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며 5년 중 3시즌에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휴스턴은 서부지구 뿐 아니라 아메리칸리그 최강자라고 볼 수 있는 팀이다.

다만 휴스턴은 카를로스 코레아의 거취가 변수다. FA 시장으로 향한 코레아는 팀의 핵심 중 한 명. 휴스턴은 올시즌 지난겨울 조지 스프링어가 이탈한 공백을 제대로 다 채우지 못했다. 코레아까지 이탈한다면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다. 저스틴 벌랜더가 돌아오는 마운드가 타선 약화를 상쇄할만큼 강해질지가 관건이다.

또 다른 강자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팀 재정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모든 주축 선수들이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 션 마네아, 크리스 배싯, 프랭키 몬타스의 선발 3인방은 물론 주포인 맷 올슨도 트레이드 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 꾸준히 강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오클랜드지만 2015-2017시즌 3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만약 오클랜드가 주축 선수들과 대거 결별하고 팀 재정비에 나선다면 서부지구 순위표가 요동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치열한 티켓 싸움을 벌였지만 2001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또 실패한 시애틀 매리너스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비 레이와 5년 1억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부터 내야수 애덤 프레이저를 영입했다. 기쿠치 유세이, 카일 시거, 제임스 팩스턴, 션 두리틀 등이 이탈했지만 보강된 전력이 충분히 강하다. 시애틀은 2022시즌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시즌 투타에서 오타니 쇼헤이 뿐이었던 LA 에인절스도 내년에는 다를 수 있다. 마이크 트라웃이 복귀하고 노아 신더가드와 마이클 로렌젠, 애런 루프가 합류했다. 딜런 번디, 알렉스 콥, 스티브 시섹 등 마운드의 베테랑들이 이탈했지만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는 잔류했다.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 오타니가 버티는 타선이 강력한 만큼 신더가드, 로렌젠, 루프가 건강하게 로스터를 지켜준다면 올시즌과는 충분히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휴스턴이 전력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다른 구단들도 휴스턴의 빈틈을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2022시즌 1강 4중의 구도로 치열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텍사스가 심상치 않은 적극성을 보인 만큼 다른 구단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장폐쇄가 해제되고 스토브리그가 재개되면 서부지구 팀들은 다시 크게 움직일 수도 있다. 과연 서부지구 군비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코리 시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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