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8명 중 남성이 6명인데".. '여성→젖소' 광고, 서울우유 해명은

김소정 기자 입력 2021. 12. 9. 06:00 수정 2021. 12.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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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광고 영상이 논란이다. 사람이 젖소로 변하는 콘셉트인데, 남성보다 여성들을 더 부각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우유 측은 “특정 성별을 일부러 부각하거나,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우유 광고 속 남녀 모델 8명/서울우유 유튜브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을 올렸다. 52초 분량의 이 영상은 한 남성 탐험가가 산속을 헤매면서 시작된다.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을 간직한 그곳에서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걸 성공했다’라는 한 남성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이어 흰옷을 입은 여성이 나뭇잎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파마를 한 남성이 나오는데 빠르게 스쳐 지나가 얼굴이 잘 보이진 않는다.

이어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여성들과 남성들이 등장한다. 탐험가가 몰래 카메라로 이들을 촬영하려는 순간 나뭇가지를 밟는 실수를 한다. 이 소리를 들은 반묶음을 한 남성이 탐험가를 바라본다. 그리고 풑밭에 있던 남녀 8명이 젖소로 바뀐다.

영상은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나레이션과 우유를 마시며 미소를 짓는 남성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등에서는 고의적으로 여성들만 클로즈업해 성적으로 부각시켰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또 영상 속 탐험가가 카메라를 들고 숲속에서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모습은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우유는 8일 오후 3시 37분쯤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울우유 광고 속 남성 모델/서울우유 유튜브

서울우유 관계자는 8일 오후 7시 30분쯤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광고는 청정, 자연, 친환경을 강조하고자 제작된 영상”이라며 특정 성별을 부각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실제로는 풀밭에 등장하는 모델 8명 중 6명이 남성이고, 2명이 여성이라고 밝혔다. 여성 모델을 여러 번 클로즈업하고, 오랫동안 노출시킨 이유에 대해서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비판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 후속조치를 논의 중”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서울우유 사과문 /서울우유 홈페이지

그리고 이날 늦은 밤 서울우유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우유는 사과문에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서울우유의 18년 전 알몸 퍼포먼스도 재조명되고 있다. 2003년 1월 서울우유는 한 화랑에서 신제품 행사를 하기 위해 여성 누드모델 3명을 섭외했다. 이들은 알몸 상태로 서로의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현장에는 일반인 수십여명이 참석했다. 광고를 담당했던 직원과 모델들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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