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석탄과의 아름다운 이별, 해답은 암모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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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무리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인류가 석탄과 이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러한 암모니아로의 점진적 에너지 전환은 석탄발전과의 이별을 머뭇거리는 개도국과 저개발국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선택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석탄과의 아름다운 이별은 암모니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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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과연 인류는 석탄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마무리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인류가 석탄과 이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석탄을 에너지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적 문제에 부딛치는 것은 필연적이다. 석탄은 현존하는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기술적 장벽이 낮은 것은 물론 저렴하기까지 한 까닭이다. 실제로 전 세계 전기 생산의 40%가 석탄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의 경우 석탄발전 없이는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피할 길이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전력난이 대표적이다. 호주로부터 석탄 수입이 중단되자 석탄발전이 멈춰섰고, 이 때문에 전기 사용 비중이 높은 알루미늄, 마그네슘 공장 등은 수시로 멈췄다. 전 세계적으로 알루미늄, 마그네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경제에 부담 요인이 됐다.
석탄을 무조건 줄이자는 주장은 어떤 국가들에겐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사시사철 에어컨을 틀어야 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선진국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 이런 국가들에게 석탄발전을 없애라하는 건 국제적인 폭력이다. 국제사회가 COP26에서 결의한 글래스고 협약에 당초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phase out)'란 표현을 담으려 했지만 중국, 인도 등이 극렬하게 반발한 이유다. 결국 협약의 문구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phase down)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역시 석탄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질서있는 석탄발전의 퇴출'이 중요한 이유다. 국내 석탄발전 비중은 35.6%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자회사들의 경우 지난해 기준 석탄발전에서만 281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적자를 메워왔다. 그러나 이제 발전자회사들은 2050년까지 석탄발전 전면중단을 선언했다. 수천억원의 금전적 이익을 포기해야 하지만 생존을 위해선 필사적인 에너지전환에 나서야 한다.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암모니아다. 석탄에 암모니아를 섞어 태워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점차 혼소비율을 높여 아예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석탄발전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선 기존 발전시설의 폐쇄비용,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암모니아 혼소를 하게 될 경우 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처럼 터빈 방식의 발전기를 쓰는 만큼 적정 출력과 계통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암모니아로의 점진적 에너지 전환은 석탄발전과의 이별을 머뭇거리는 개도국과 저개발국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선택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한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화력발전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뛰어난 인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암모니아 발전 기술역량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기술을 발 빠르게 선점해야 세계시장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석탄과의 아름다운 이별은 암모니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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