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준비안된 업계, 전기차 부품 매출은 2.7%뿐
업체 43%만 "미래차시대 대응중" 대다수가 자금·인력 부족 시달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로 급속 전환 중이지만, 국내 자동차 부품 생태계는 전기차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국내 대·중·소 부품사 300개를 표본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300사의 지난해 총매출액(2696억원)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이 중 매출 120억원 이하의 영세 기업들은 11% 감소해 타격이 가장 컸다. 300사 총매출에서 미래차(전기차·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73억원)에 불과했다.
미래차 대응에서도 아직은 갈길이 멀다. 조사에서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43.6%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고, 올해 실제 미래차 부품을 양산 중인 업체는 29.3%(88사) 정도였다. 이 중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업체는 20%(60사)에 그쳤다.
이 부품사들 대부분은 미래차 제품 개발 후 수익이 나기까지 최소 3~5년(45.5%)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대응하고 있더라도 대다수가 자금 부족(47.3%)과 연구개발 전문인력 부족(32.1%)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부품사 46.7%는 전기차 전환의 파급 영향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며 “대응 방법을 모른다고 답한 부품사도 다수”라고 말했다.
부품사들은 최근 경영이 힘든 가장 큰 이유로 원·부자재값이 급등(59.7%)하고 반도체난으로 생산이 감소(49%)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금 조달 어려움(45.3%), 미래차 전환 대응 부담(19.3%)도 컸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단 내연기관차 부품 판매로 ‘캐시 카우’를 확보해야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지만 부품사들은 지금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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