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배의 모든 것을.." 타이거즈 영건 클로저는 욕심쟁이

2021. 12. 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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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 선배의 모든 걸 물어보고 싶다."

KIA 정해영(20)은 올 시즌 64경기서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역대 최연소 30세이브를 돌파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3위를 차지했다. KIA는 올해 하위권으로 추락했지만, 정해영의 발견은 최대 수확.

신인 시절이던 2020시즌에도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내긴 했다. 그러나 풀타임 마무리를 보낸 올 시즌의 경험은 정해영의 야구인생에 엄청난 힘이 될 게 분명하다. 64경기서 65⅓이닝으로 다소 많이 던진 감도 있지만, 그렇다고 몸에 이상이 있는 아니다.

정해영은 지난 4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앞두고 "아픈 곳은 전혀 없다. 정말 이상 없다. 몸 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안다. 개인성적만 보면 말도 안 되는 한 해였다. 팀 성적이 아쉬웠는데 내년에 팀과 개인 모두 좋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150km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대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올 시즌에 본격적으로 비중을 높인 스플리터가 통했다. 좌타자에게 스플리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지난해 0.283서 올해 0.178로 뚝 떨어졌다.

그런 정해영은 양현종(FA)과의 재회를 기다린다. 신인 시절 양현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해영은 "프로의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 선배님은 선발투수고 난 불펜투수지만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그게 올 시즌까지 도움이 많이 됐다. 내년에도 똑같이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다. 투수라면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 그러나 마무리투수라면 그 기복마저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해영은 "한 번 흔들릴 때 많이 흔들렸다. 볼넷 2~3개를 연속해서 내준 게 아쉽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를 꿈꾼다. "선발도 좋겠지만 계속 마무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보내고 싶다. 아버지(정회열 전 수석코치)도 너무 고생했다며, 이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당연히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KIA는 최근 김종국 감독 체제를 확정했다. 정해영은 "동기가 소형준(KT)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솔직히 부러웠고 우리 팀도 빨리 하면 좋겠다. 일단 가을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외부에서 닮고 싶은 롤모델로는 오승환(삼성)을 꼽았다. 올 시즌 44세이브로 만 39세,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구원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까지 두루 경험한 오승환은 정해영에겐 엄청난 존재다.

정해영은 "마무리를 계속하고 싶다. 투수에게 마무리라는 자리가 쉽게 오는 게 아니다. 이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싶다. 오승환 선배에게 할 수 있다면, (마무리투수의)모든 걸 물어보고 싶다. 표정관리라든지 과감하게 몸쪽 승부하는 법을 많이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정해영의 그 건전한 야구 욕심이, 타이거즈 뒷문을 더 강하게 하는 초석이 된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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