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심석희, 올림픽 출전?..최민정과 뛸수 있나?

이규원 입력 2021. 12. 9. 01:09 수정 2021. 12. 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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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조사위,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에 "의도 확인 불가"
코치 욕설 및 비하는 사실..자격정지 2개월 이상이면 무산
"극심한 문자 스트레스" 호소 최민정과의 관계 개선도 요원
지난 2018년 2월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중 심석희(3번)와 최민정(6번)이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MHN스포츠 성대우 기자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국가대표 동료를 비하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논란에 도청 의혹까지 휘말렸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고의충돌 의혹 등 총 3가지 의혹을 벗었다.

심석희에 대한 고의 충돌 등이 징계 사유에서 제외되며 그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심석희는 앞선 논란이 불거지며 대표팀에서 분리되면서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출전이 보류된바 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쇼트트랙 '롱 리스트'(long list) 명단에는 심석희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국가대표 심석희가 현재까지는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 참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롱 리스트'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으로, 대회 참가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적어내는 것이다.

문제는 3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징계에서 제외됐지만 국가대표 선수 및 코치 욕설 및 비하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징계를 피하긴 어려워졌다.

조사위원회는 이날 고의충돌 의혹에 관해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당시 고의로 최민정을 밀어 넘어뜨렸다고 판단하지만, 이 행위가 자기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징계 사유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평창올림픽 선수 라커룸 불법 도청과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및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승부조작 의혹에 관해서도 명백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치 욕설 및 비하 행위에 관해선 "사실로 확인했다"며 "이는 심석희도 인정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제출할 예정이다.

양부남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심석희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고의 충돌 의혹 관련 2차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연맹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심석희에 관한 징계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연맹은 이달 중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석희는 '국가대표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국가대표의 성실의무 및 품위유지 조항에 따라 징계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심석희는 징계 수준에 따라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징계와 관계없이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과의 갈등도 넘어야할 난제다.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는 대표팀 코치 A씨와 '쇼트트랙 1천m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 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후 실제로 심석희는 해당 경기에서 실제로 최민정과 충돌해 미끄러졌다. 심석희는 이에 대해 "고의가 절대 아니었다" 라고 주장했지만,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고의충돌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었다. 

최민정은 지난 10월 28일 고의충돌 의혹을 받는 심석희가 지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관련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심석희로부터 지속적인 전화 연락 시도와 반복적인 문자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민정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도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정신적인 어려움과 불안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최민정 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대표팀에서 제외된 심석희는 그동안 꾸준히 사과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은 사과 시도 자체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가해행위라고 여기고 있다.

한때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틀어졌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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