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골프 황제'의 귀환을 기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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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미국 필라델피아 메리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0회 US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파4·458야드). 키 170㎝, 67㎏으로 체격도 왜소한 데다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압박붕대를 칭칭 감은 선수는 심지어 다리까지 절뚝거리며 두 번째 샷을 준비했다.
호건은 이듬해에도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1953년에는 마스터스, US오픈, 디 오픈 등 3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해 현대 스포츠에서 가장 극적으로 재기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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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미국 필라델피아 메리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0회 US오픈 최종라운드 18번 홀(파4·458야드). 키 170㎝, 67㎏으로 체격도 왜소한 데다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압박붕대를 칭칭 감은 선수는 심지어 다리까지 절뚝거리며 두 번째 샷을 준비했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무려 약 200야드. 먼저 경기를 마친 다른 두 선수와 동타이기에 반드시 파를 지켜야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투온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이때 그는 놀랍게도 우드 대신 가장 치기 힘들다는 1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힘차게 휘두른 샷은 핀 15m 거리에 떨어졌고, 가장 어려운 이 홀을 2퍼트 파로 막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현대 골프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벤 호건이다.
우즈는 고통스러운 재활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특수부대 출신인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을 따라 아무리 긴 고통도 하나씩 잘라서 견뎠다고 우즈는 소개했다. 9개월은 지옥이지만 두세 시간 견디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우즈는 예전처럼 정상에 서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재활과 훈련을 충실히 한다면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좌절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많은 이들이 ‘황제의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다. 그가 재기에 성공해 최초로 두 번째 벤 호건상을 받는 모습을 그려본다.
최현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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