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백신 접종 '박차'..학부모 반발은 거세

양창희 2021. 12. 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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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지난 이틀간 광주·전남에서 하루 백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오늘도 오후 6시까지 75명이 확진됐습니다.

이들 확진자 상당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10대 학생들이어서, 방역당국은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반발도 만만찮은 상황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생 1명이 오늘(8)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의 한 초등학교.

등교 수업이 이뤄지던 만큼 방역당국은 학생과 교직원 등 9백여 명을 전수 검사했습니다.

고흥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최근 학생 10명이 확진됐습니다.

지난달부터 광주만 초·중·고교 60여 곳에서 2백 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는 등 학교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해법은 40%를 밑도는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겁니다.

내년 2월부터 학원과 독서실까지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고 예고했고, 다음 주부터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 접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혜자/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 : "보건소에서 학교로 방문해서 맞을 건지, 아니면 학교에서 보건소로 와서 맞을 건지, 아니면 학생들이 의료기관에 예약해서 맞을 건지에 대해서 수요 조사를 하고 있고…."]

그러나 정부가 사실상의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학부모들도 많습니다.

'청소년 방역 패스'가 시행되면 백신을 안 맞은 학생들은 학교 말고는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경희/광주 참교육학부모회 지회장·고2 학부모 : "먹고 마시는 곳은 허용하고 오히려 취식이 금지된 학원이나 박물관을 제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차별이죠. 강제 접종을 해야 한다는 걸 강요하는 식으로밖에…."]

겨울 방학을 앞둔 학원들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백우선/광주시 학원총연합회장 :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지 않느냐. 철회되지 않는다면 단체 행동을 불사하겠다."]

질병관리청은 내일 오후 청소년 백신 접종에 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지만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센 만큼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김강용/영상편집:이두형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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