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에도 급이 있다?"..주방 화재엔 'K급'
[KBS 춘천] [앵커]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펄펄 끓는 기름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끄면 좋을까요?
물을 끼얹으면 안 된다는 건, 이젠 상식인데요.
이때는 주방을 뜻하는 영어, '키친'에서 따온 'K급 소화기'가 제격이라고 합니다.
이현기 기자가 직접 실험을 해 봤습니다.
[리포트]
가정집 부엌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식용유를 써서 요리를 하다 불이 난 겁니다.
집에 소화기가 있었지만,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반쯤 채워 넣고 가열해 봤습니다.
채 1분도 안 돼 저절로 불이 붙습니다.
순간 온도가 480도 넘게 올라갑니다.
먼저, 물을 부어봤습니다.
마치 폭발하듯 검은 불기둥이 5m 가까이 치솟습니다.
불씨가 사방으로 튀면서, 바닥에도 불이 옮겨붙습니다.
다음, 불붙은 기름을 뚜껑으로 덮어봤습니다.
잠시 꺼지는 듯하다가 뚜껑을 열자마자 다시 불길이 살아납니다.
이번엔 일반소화기를 동원해봤는데, 불이 꺼지는 듯하다가 다시 붙기를 반복합니다.
마지막, 주방용 소화기, 이른바 'K급 소화기'를 쓰니 불이 바로 꺼집니다.
일반 소화기와는 달리, 'K급 소화기'는 기름 화재 진압에 특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호/과장/한국소방산업기술원 기술기준부 : "탄산칼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액체계 소화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ABC 분말소화기보다 냉각 효과와 비누화 반응에 의해 기름 표면에 유막을 형성하는 데 유리합니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일반 소화기만 믿고 있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황성백/원주소방서 예방총괄담당 : "주방,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통계 수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일반 소화기로 진화를 하다가 신고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4년 전부터 식당의 경우, K급 소화기를 주방 25㎡당 1대씩은 비치해 두도록 의무화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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