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가려 차 빌렸는데"..렌터카 중개업체 '먹튀' 피해

양민철 2021. 12. 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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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렌터카 중개업체가 예약을 잔뜩 받아놓고 ​일방적으로 폐업을 선언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이 수백 명이나 되고, 제주 렌터카 업체들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달 말 제주 신혼여행을 앞둔 공 모 씨는, 렌터카 가격을 비교한 뒤 실제 업체와 연결해 주는 중개 업체를 통해 렌터카를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예약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중개 업체가 고객에게 받은 돈을 렌터카 업체에게 주지 않아서 벌어진 일입니다.

[공 씨/피해자/음성변조 : "여기가 전략을 어떻게 썼냐면, 가격을 좀 저렴하게 해놨어요.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피해 입은 케이스 보니까 가격을 좀 저렴하게 해 놨더라고요."]

이 업체는 고객들에게 폐업 사실을 알리면서, 예약금을 각자 환불받으라고 공지했습니다.

[이 씨/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카드사에다 문의를 해야 된다, 그리고 또 카드사에 연락했더니 카드사는 또 이니시스(결제대행사) 쪽에 얘기를 해야 된다, 왔다 갔다 하면서…."]

이렇게 예약금이 묶인 피해자가 수백 명이나 됩니다.

피해 금액도 10만 원대부터 80만 원대까지 다양합니다.

렌터카 가격 비교 업체 본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사무실은 이미 텅 비었고, 업체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주의 렌터카 업체들도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가 큽니다.

[장정호/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조합 전무 : "32개 업체가 약 4억 5천 정도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다른 플랫폼 업체들은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게 없던 거 같아요."]

결제대행사 측은 보증보험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환불을 할 계획이지만, 일일이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릴 거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해당 업체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유용규/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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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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