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초등생 화물차 치여 숨져..화물차 우회전 사고 잇따라
[앵커]
인천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25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보행 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화물차에 변을 당했는데요.
최근 창원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데, 이런 불법 우회전 사고에 희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잡니다.
[리포트]
25톤 화물차 한 대가 우측 도로를 따라 지나갑니다.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던 이 화물차는 등굣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치고서야 멈춰섰습니다.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지만, 우회전하던 화물차에 변을 당한 겁니다
[인근 주민 : "흙 싣고 다니는 큰 트럭으로 치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여긴 신호가 바뀌어도 다 쳐다보고 건너야 해요."]
현장에서 체포된 화물차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경우 운전자는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하지만 해당 화물차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근 주민 : "주변이 큰 공사 현장들이 세 군데나 있거든요. 대형 화물차들이 진짜 많이 다녀요. 상당히 빨리 다녀요. 그냥 거기서 (우회전하느라) 막 틀어요."]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우회전하다가 난 사고니까요, (일시 정지) 그런 걸 안 지킨 거죠.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해서 과속 여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4일 창원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던 화물차와 부딪혀 숨졌습니다.
차에 사람이 부딪힌 교통사고 가운데 '우회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 평균보다 1.6배 높은 100건당 2.4명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차체가 높고 사각지대가 많은 화물차는 사고 시 치사율이 더 높습니다.
[박민호/인천연구원 연구위원 : "(화물차 사고는) 심각도가 높은 중상 이상 사망 사고,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그런 사고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2만 7천4백여 건, 모두 349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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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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