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직전 수준"
[경향신문]
“주택시장 안정 추세…11월 실거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하락”
경매시장 낙찰률 62% 연 최저 찍어…하락 거래 비중, 41% 연중 최고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11월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가운데 직전 거래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41%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홍 부총리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사전청약, 2·4대책 예정지구 지정 등 주택공급 조치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최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매시장의 경우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고 11월 실거래의 절반이 직전 거래 대비 보합·하락했다”며 “지방은 세종·대구를 비롯해 가격 하락 지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다섯째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29일 기준)을 보면 지난해 6월1일 이후 줄곧 가격이 올랐던 서울 강북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약 18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번주 주간동향에서 강북구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마이너스’로 바뀔 경우 지난해 11월 첫째주 강남구(-0.01%) 이후 1년여 만에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사례가 된다. 강북지역으로 국한해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약 18개월 만의 가격 하락 사례다.
홍 부총리는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이 62.2%로 연중 최저”라며 “평균 응찰자 수도 2.8명으로 200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도 언급했다. 지지옥션 집계를 보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이 유찰돼 낙찰률이 올들어 가장 낮은 62.2%를 기록했다. 같은 달 경매 평균 응찰자 수(2.8명)도 200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아 공개한 ‘11월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하락 거래 비중은 41.3%로 집계됐다. 서울의 하락 거래 비중은 10월과 비교해 11.2%포인트 확대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 1월 18.1%였던 하락 거래 비중은 8월(20.8%)까지 오르락내리락하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본격화된 9월(23.6%)부터 석 달 연속 확대되는 추세다.
1억원 넘게 하락한 단지도 나왔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25A평형)는 지난달 2일 17억8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1억2000만원 하락했다.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32평형)는 지난달 27일 직전 거래 대비 6000만원 떨어진 9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인천 지역 하락 거래 비중도 높았다. 경기도의 하락 거래 비중은 41.6%로 10월보다 15.5%포인트 높아졌다. 인천의 하락 거래 비중은 10월(27.4%) 대비 12.2%포인트 확대된 39.6%로 집계됐다. 경기 과천시의 한 아파트(33B평형)는 지난달 1일 16억7000만원에 거래돼 1억 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 화성시 청계동의 한 아파트(25A평형)는 지난달 8일 직전 거래 대비 6700만원 하락한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유진·송진식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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