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분유와 일반 분유 먹은 아이, 나중에 수학 성적 봤더니…
요즘은 집마다 대개 아이가 하나이다 보니,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비싸도 아낌없이 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분유일 것이다. 아이에게 모유가 가장 좋은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여러 이유로 분유를 먹일 수밖에 없을 수 있다. 새로운 영양소가 추가된 고가의 영양분 강화 분유가 요즘 인기다. 상당수 부모가 아기 때 뇌 발달이 이뤄지니, 아이가 커서 공부를 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비싼 분유를 집는다.
최근 영국 의학회지에 분유와 학교 성적 관계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영국에서 갓 태어난 아기 1607명을 대상으로 했다. 출생 후 무작위 배정을 통해서 영양분 강화 분유와 일반 분유를 비교한 연구 7가지를 종합했다.
사용한 영양분 강화 분유로는 전체 영양분을 강화했거나, 긴 사슬 불포화지방산을 강화했거나, 철분을 강화한 제품이었다. 이후 아기들이 성장해서 16세가 되었을 때 영국의 수능시험 수학 성적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영양분 강화 분유를 먹은 아이와 일반 분유를 먹은 아이의 수학 성적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긴 사슬 불포화지방산인 도코사헥사노산(DHA)은 신경 세포막 및 망막의 구성 성분인데, 분유보다는모유에 주로 포함되어 있다. 분유 내 철분은 모유에 비해서 흡수가 덜 되기 때문에 분유에 긴 사슬 불포화지방산이나 철분을 첨가하면 아기 신경 발달이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최소한 청소년기 학력에 관해서는 일반 분유만으로도 충분한 뇌 발달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분유,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법 정치자금 수수’ 김용, 이르면 9월 2심 선고
- 강아지 잡아 ‘들개 포상금’ 받은 유기동물 구조·보호 위탁업체
- 음식 배달 시장 다시 살아나나…올 들어 3개월 연속 상승률 5% 넘어서
- 이원석 검찰총장 “자리 얻으려 일하면 검찰과 국가 망쳐”
- 싼타페 하이브리드, 내연차의 2배 팔렸다
- 대통령 석유 시추 발표에... 상장 후 25년 만에 첫 상한가 찍은 公기업
- [오늘의 운세] 6월 4일 화요일 (음력 4월 28일 己亥)
- ‘국민 아기 욕조’서 600배 환경 호르몬…제조사 대표, 징역형 집유
- 하천 달리다 목줄 없는 개와 충돌, 일주일 뒤 숨진 자전거 운전자
- 전국체전 치를 김해종합경기장, 일부 옹벽 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