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여객선 재개..'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

비욘드 트러스트호 내일 출항

[경향신문]

다시 열리는 인천∼제주 뱃길.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인천~제주 여객선이 7년 만에 재개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10일 오후 7시 하이덱스스토리지(주)의 2만6546t급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사진)가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까지 운항한다고 8일 밝혔다.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다음날인 11일 오전 9시30분쯤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월호(6824t급)의 4배 크기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인천항에서 매주 월·수·금요일 출항하게 된다. 제주항에서는 화·목·토 오후 8시30분 출항하고 인천항에는 다음날 오전 9시 도착한다.

이 여객선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크기로 정원이 850명이다.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8개 등 6450t을 실을 수 있다. 선박 내부에는 90여개의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 편의점 등이 갖춰져 있다.

인천~제주의 뱃길이 열린 것은 7년8개월 만이다. 청해진해운의 세월호와 오하마나호(6322t급)가 세월호 참사로 2014년 5월 면허가 취소된 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현대미포조선에서 새로 건조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1일 인천항을 떠나 2일 제주에 도착하는 등 시험운항을 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인 맹골수도를 피해 해양수산부가 지정·고시한 법정항로를 운항하기로 했다. 맹골수도를 피해 돌아가면 왕복 기준으로 운항시간이 40분 정도 늘어나고 유류 비용도 200만원 추가되지만 안전을 위해 선사 측은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