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깜짝 등판한 이재명 "딴게이 여러분, 검찰정권 들어설 수도"

"눈팅은 오래전부터 했다..'우리 후보'란 말 기억할 것"
디씨인사이드 등 커뮤니티 직접 등장..젊은층과 소통 공들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집무실에서 딴지일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이 후보가 이날 올린 게시글에 직접 첨부한 사진이다. <사진=딴지일보 게시판> 2021.12.08 © 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친여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눈팅(글을 쓰진 않고 읽기만 하는 것) 인증글'로 깜짝 등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이재명입니다'라는 아이디로 '딴게이(해당 게시판의 이용자를 일컫는 별칭)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눈팅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빨리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말만이 아니라 진짜 새로운 모습의 선대위로 인사드리고 싶어 조금 늦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2002년 대통령 출마 연설에서 '과거 권력에 맞섰던 사람들은 모두가 죽임을 당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하셨다"며 "지금은 나아졌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가짜뉴스와 기득권자의 횡포가 여전히 우리를, 사회를, 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며 "참혹했던 군사정권에 이어 그 전두환 장군을 존경하는 전직 검사에 의한 검찰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르겠다"고 공감을 호소했다.

그는 "권력자의 교체, 정권교체를 넘어 내 삶이 바뀌는 세상교체에 나서겠다. 이재명이 확실히 바꾸겠다"며 "공정을 확보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은 핀다. 어느 딴게이님의 '우리 후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겠다"며 "여러분의 꿈, 우리 모두의 꿈을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자주 들르겠다. 감사합니다, 딴지일보"라고 덧붙였다.

작성 후 2시간 정도 지난 해당글은 1만1000여 회의 조회수와 1200여 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앞서 디씨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인증글을 남기며 젊은층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론의 시발점 중 하나인 각종 커뮤니티 민심을 살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여론전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도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소통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또한 깔려 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