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강요 아닌 희망선택" 초등교 보건교사 알림장 논란
정부가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구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백신접종은 강요가 아닌 희망선택”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교사가 해당 초등학교 6학년 학생 학부모들에게 보낸 알림장 캡처 사진이 확산했다. 교사는 알림장을 통해 “만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낮아 보건소에서 직접 학교를 찾아가 백신을 접종한다고 한다”며 “간호사이자 보건교사로서 학부모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백신접종은 절대 강요가 아닌 오직 어머니들 ‘희망선택’”이라고 했다.
이 교사는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할지 말지는 오직 자녀와 어머니의 결정에 달려있다. 백신접종 전 부작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고, 자료도 찾아보시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해당 알림장 말미에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인터넷 주소 링크 4개가 첨부됐다. ‘”초6 딸 화이자 접종 후 급성백혈병 진단”…부모 헌혈 동참 호소’라는 제목의 기사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물인 코로나 백신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다”는 취지의 ‘의료인 연합 글로벌 프로젝트’ 관련 게시글, 지난 1일 교육부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안전한 등교 및 청소년 백신접종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라는 글에 달린 방역 패스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항의 댓글 등이 포함됐다.
이 소식이 온라인상에 확산하자 대구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교사를 응원한다는 글이 수십여개 올라왔다. ‘○○초 보건선생님 응원합니다’, ‘○○초 보건선생님 감사합니다’ 등의 제목이 붙었다. “용기있는 보건교사를 칭찬한다”, “소명의식 있는 훌륭한 분”이라는 글도 있었다.
다만 교사를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보건교사라면 교육자로서, 의료인으로서 중립적인 자세로 ‘정보제공’만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재난상황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려 국가 방역에 피해를 끼친 보건교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해당 교사는 이데일리에 “(알림장은) 아이들 보호 차원에서 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수로 알림장을 발송했다”며 “학교 의견이 아닌 개인 소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초등학교는 ‘6학년 대상 찾아가는 백신 접종 희망조사 안내’를 공지하는 홈페이지의 글을 통해 ‘학교 단위의 접종은 사실상 강요 아닌가?’라는 질문에 “접종을 희망하는 소아청소년에게 접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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